[고양=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원맨쇼’를 앞세운 최강희 호가 레바논에 완승을 거두고 브라질을 향한 순항을 이어나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친 김보경의 맹활약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쐐기 골을 묶어 레바논을 3-0으로 물리쳤다.
4-4-2의 한국은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울산)가 최전방 공격을 이끌고 염기훈(울산)과 김보경이 좌우 측면 공격으로 나섰다. 김정우(전북)와 기성용(셀틱)이 중원을 책임지고 포백(4-back) 수비는 왼쪽부터 박주호(바젤),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울산), 오범석(수원)이 자리했다.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좌우 측면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전반 6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김보경이 올린 프리킥을 곽태휘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29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순간적인 월패스로 왼쪽 측면을 허문 이근호가 문전을 향해 밀어준 패스를 달려들던 김보경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김보경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골키퍼 손을 스친 뒤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중원에서부터 짧은 패스연결을 시도하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반 종료 직전 김정우와 이근호, 이동국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달아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선취 득점으로 여유가 생긴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 2분 만에 추가골이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염기훈의 침투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약 30m 단독 드리블을 선보이며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이후로도 일방적인 경기 운영으로 레바논의 사기를 꺾어놓았다. 후반 4분과 11분 이동국이 두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최강희 감독은 손흥민(함부르크)과 지동원(선덜랜드)을 연달아 투입시키고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레바논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거친 파울과 패스미스를 남발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에 맞선 한국은 노련한 플레이로 좀처럼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나간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구자철이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상대 추격 의지를 잠재우고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