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정치에세이 '아래에서부터'의 출판기념회를 오는 12일 창원에서 갖고 대권행보의 채비에 나선다. 김 지사는 13일 부산대 특강에 이어 광주,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며 이달말까지 경남지역 순방과 중국 출장 등의 도정(道政)을 챙긴 뒤 임기 2년이 지난 7월경 대선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 책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한 자신의 인생역정과 성공스토리를 부각시키며 서민정치와 섬김의 정치를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는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는 "노 대통령이 '비주류의 주류'라면 나는 '비주류의 비주류'"라며 "주류사회와 네트워크가 없다는 것은 나의 약점이자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에게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 임명이라는 혜택을 입었지만 노대통령의 참모나 부하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노 대통령과 나는 차이점도 분명 있다"면서 "내가 행정가의 길을 걷다가 정치에 입문했다면 노 대통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인으로 살았다.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으면서도 활동하는 공간은 달랐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연구(지방자치실무연구소) 분야에서 특히 뛰어났다면 자신은 실천(지방자치개혁연대) 분야에서 발로 뛰었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정책적 역할(role)모델로 좌파 출신으로 재임기간 브라질 경제를 브릭스(BRICs) 맨 앞에 올려놓은 룰라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지역주의의 장벽을 뛰어넘은 뒤 나는 새로운 고민을 시작했다. 양극화 해소가 가장 중요했다"면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시도하다가 끝을 못 본 것이다. 그리고 브라질의 룰라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룰라 정부는 서민들에게 삶을 다시 시작할 힘과 용기를 주었다"면서 "우리에게도 신자유주의에 굴하지 않는 '성공한 서민정부'가 필요하다. 아래에서부터 커오고, 서민과 함께 살아온 지도자 말이다"고 말했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추천사에서 "김두관 지사는 모든 것이 위로부터 중앙의 시각에서, 그리고 중앙권력을 배경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정치현실에서 아래로부터의 시각을 통해 지방의 사회경제적 현실에서 중앙정치를 말할 수 있는 희귀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권력과 사회경제적 자원의 지방분권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리더십이 요구되는 오늘의 한국정치 현실에서 김두관지사가 리더십의 공백을 메우는 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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