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선출 놓고 심상정·강기갑 vs 오병윤 정면충돌 조짐
승부 따라 쇄신 여부·당 진로 결정될 듯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처분이 내려지면서 2라운드에 돌입했다. 혁신비대위원회와 구당권파는 제명안 확정 여부와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놓고 재충돌할 태세다. 당 지도부가 선출되는 29일이 최종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 의원은 당규에 따라 일단 당원자격이 정지됐다. 징계대상자들은 14일 이내에 중앙당기위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당기위에서 재심을 거쳐 제명이 확정된 이후 정당법 33조에 따라 소속 의원의 과반 이상이 참석하면 제명이 확정된다. 이 경우 두 의원은 무소속 국회의원이 된다.
통진당 혁신비대위는 중앙당기위 재심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 6월 29일 전당대회 이전에 제명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두 의원을 비롯한 구당권파는 징계 절차를 최대한 늦추는 한편, 29일 전당대회에서 당을 다시 장악해 제명 결정을 백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당 중앙위원과 대의원도 관심사다. 당 대표가 어느 한쪽이 차지한다 하더라도 중앙위원이나 대의원에서 다수를 차지할 경우 견제를 할 수 있다. 경선 부정 의혹이 제기된 이후 혁신비대위 측이 상황을 주도한 것은 중앙위원과 대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당권파가 어느 하나라도 다수를 차지할 경우 분위기가 역전될 수 있다.
최종승부는 29일 전당대회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통진당의 새 지도부와 대의기관의 다수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쇄신의 완결 여부와 당의 향후 진로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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