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자에서 스페인 중앙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스페인의 경제금융 위기처리 능력에 의구심으로 1분기중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인 970억 유로가 스페인을 빠져나갔으며 이 때문에 스페인의 차입금리는 유로 출범이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국제 자본시장에서 스페인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지난달 31일 전날에 비해 0.97% 하락한 6.6%를 나타냈으나 위험수위인 7%에 근접했다. 7% 정도의 금리를 주고서는 방키아 은행 등의 증자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포르투갈 등은 국채수익률이 7%에 이르러 국제기구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았다.
컨설팅회사인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라지 바디아니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가장 최근의 숫자들을 보지 못했다는 게 걱정”이라면서 “곧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둘 이상의 태풍이 충돌애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는 현상)을 목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FT는 스페인정부가 방키아에 190억 유로를 투입하면 이 은행에 들어가는 자금은 235어 유로로 늘어난다 면서 스페인 정부는 지난 2월 은행들은 더 이상의 공적자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 문제를 과소평가하고 늑장 처리해 화를 키워 유럽 전체가 위험에 빠졌다는 질책이다. 이는 또한 중앙은행이 자기 일을 제대로 못했다는 비판이기도 하다.
스페인중앙은행은 미겔 앙헬 페르난데스 오르도네스 총재가 정치적으로 고립되면서 은행권 정상화 작업에서 배제됐다. 오르도네스 총재도 임기만료전에 퇴임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드라기 총재는 은행감독을 각국에 맡길 게 아니라 ECB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데까지 나아갔다. 드라기 총재는 “우리가 배울 점은 유로존 금융시스템에 리스크를 제기한 은행들에 대한 감독권은 개별 규제당국이 아니라 중앙집권화된 조직에 둬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현재 소규모 조직이고 유럽연합 회원국 은행들과 공조하기 위해 개별 규제당국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은행감독청(EBA)을 강화한다면 범유럽 차원의 은행 구제금융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드라기 총재의 은행감독 중앙집권화 요구는 외부 개입없이 은행 구제금융과 증자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영국과 같은 국가의 저항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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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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