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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창수·노타이 태원.."절전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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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전력대란 재계가 뛴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최근 들어 부쩍 지하철을 애용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도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 장소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올 여름 전력수요 급증으로 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허 회장이 직접 지하철을 애용하며 재계의 에너지 절감 노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허 회장은 "국민 생활의 편리뿐 아니라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전력사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발전소의 추가적인 건설이 어려운 만큼 산업계도 적극적인 절전을 통해 전력대란 예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노타이 차림의 여름철 쿨비즈니스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주력사업으로 에너지를 영위하는 만큼 몸소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며 임직원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또 서린동 사옥 실내온도를 27~28도도 가량으로 유지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주요 계열사에도 스마트조명시스템과 빙축열 냉방시스템을 설치, 냉방비 절약에 앞장 설 것을 주문했다.
올 여름 전력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계가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경련은 31일 석유와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백화점 등 23개 업종단체와 함께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하계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한 산업계 절전 선언식'을 갖고 하절기 전기 절약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도 전일 14만 회원기업을 대상으로 △피크타임대를 피한 전력 사용 △자가발전기의 적극 활용 △조업시간 분산 등의 '50대 절전 행동요령'을 제시했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후 전력대란을 겪은 일본이 '전력절감 자주행동계획'을 세워 사용량을 20% 줄인 것 처럼 국내 산업계도 올해 앞장서서 전력사용량을 줄이겠다는 의도에서다.

삼성그룹 임직원도 6월1일부터 재킷을 벗고 티셔츠 복장으로 출근한다. 삼성 임직원들이 재킷을 벗고 출근 하는 것은 그룹 역사상 처음이다. 부채와 시원한 방석같은 냉방 보조 용품도 일괄 지급된다. 또 삼성은 6∼8월 생산현장에서 5%, 사무실에서 10%, 직원들의 가정에서는 15%를 절전하자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절전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임직원 가정이 월간 전력사용을 10% 이상 줄이면 문화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벌인다.
현대차 역시 그룹차원에서 에너지절감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업무용 차량 중 25대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대체했다. 차량 배차도 최대한 제한시키고 있다. 서울시내 등 근거리 이동간 배차를 제한하고, 장거리 이동 또한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울산공장, 아산공장, 전주공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 노력도 점차 확대한다. 울산공장 '에너지 절약 1ㆍ2ㆍ3 활동'에 이어 아산공장은 에너지 절감을 위한 추가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 은 내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3개월 간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노 타이' 근무를 실시한다. '노 타이' 근무 대상은 국내 및 해외지역 남자 직원이며,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 접객 서비스 직원 등 제복을 착용하는 현장 남자 직원들은 제외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넥타이를 매지 않을 경우 체감 온도가 2℃ 정도 내려간다는 점에서 여름 기간 동안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더운 여름철 회사 분위기 또한 즐겁고 활기차게 변하는 등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력대란을 예방하기 위해 은행권도 지난해 보다 일찍 반팔 티셔츠 근무복으로 갈아 입었다.

우리은행은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동참하고자 예년 6월 중순부터 착용하던 반팔 하계근무복을 한달여 앞당긴 지난 16일부터 착용했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 탓에 전력 수요는 급증하지만 공급은 줄어든 상황에서, 절전을 생활화하기 위해 반팔 하계근무복 착용을 앞당겼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최근 더운 날씨로 전력 사용량이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냉방용 전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하계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특히 신한은행은 절약 차원에서 지난해의 하계 근무복을 올해 다시 꺼내 입었다.

이밖에 LG전자 포스코 한국타이어 등도 쿨비즈니스 복장을 권고하는 한편 개별 기업의 사업장 내 자체 발전시설의 가동을 적극 독려하고 휴가기간과 조업시간 조정을 통해 전력부하가 분산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하계 전력 예비율이 낮아 다시 전력대란의 우려가 일어나고 있지만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산업계 전체가 일본 수준의 고강도 절전 캠페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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