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29일(현지시간) 2008년을 기점으로 달라진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성장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25일 신흥국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100만엔(1만2500불) 가격대의 소형 자동차로 신흥시장의 중산층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앞으로 100여개국에서 도요타 자동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2010년 12월부터 인도에서 자사 브랜드 중 최저가인 에티오스(Etios)를 내놓기도 했다. 도요타는 향후 에티오스를 기반으로 한 8종류의 모델을 신흥국을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 모델들의 판매 목표치는 100만대다.
닛산자동차는 2014년부터 신흥국가들을 상대로 5000~6000달러 가격대의 닷선(Datsun)이라는 브랜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닛산은 아울러 지난 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조립공장을 세워 2014년까지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는 일본 자동차의 도전은 과연 수익성이 있을까?
이에 대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신흥국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올해 3월로 끝나는 지난해 일본 자동차 업계의 실적을 보면 신흥국에서 거둔 영업이익이 7884억엔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57%에 비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절대적인 금액을 기준으로 봐도 지난 5년 사이에 신흥국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1.6배로 커졌다. 반면 선진국 등에서는 2007년 당시 4조엔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5년간 선진국 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된 반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신흥국 시장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눈을 돌리는 것은 어쩜 자연스러운 선택일지도 모른다. 이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최우선 과제는 신흥 시장의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 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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