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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차이 옌밍 왕왕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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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수출주도형 개방 경제 체제인 대만에 지난 1년은 힘든 시기였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해마다 선정·발표하는 '대만 40대 부자'들의 전체 자산을 집계해본 결과 올해는 전년 대비 9% 줄어 845억달러(약 99조71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재산을 지난해 62억달러에서 올해 80억달러로 30% 가까이 늘린 이가 있다. 제과업체 왕왕(旺旺)그룹의 차이옌밍(蔡衍明·55·사진) 회장이 바로 그다. 차이는 포브스 선정 '대만 40대 부자' 순위에서 올해 처음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순위는 3위다. 2007년 10억달러였던 그의 재산은 5년 만에 8배로 불었다.
차이는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업종이 식품업이라고 말한다. 그가 보기에 식품산업은 경기가 좋을 때 가장 먼저 성장하고 경기가 나빠질 때 가장 마지막으로 침체에 빠지는 업종이다. 그는 앞으로 3~5년간 돈을 벌 수 있는 투자처가 어디냐는 질문에도 식품업이라고 답했다.

왕왕은 중국 경제가 개방되기 시작했을 때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모범 사례다. 왕왕은 다른 중국 업체들과 달리 식품안전 문제에 관한 한 좋은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주주들에게도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왕왕의 주가는 지난 4년 사이 거의 3배로 뛰었다.

차이는 왕왕이 올해도 성장해 매출총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특히 중국에는 왕왕 제품이 팔리지 않는 곳이 아직 많아 성장 여지가 어느 곳보다 크다는 것이다.
차이의 가족은 원래 이란식품공업(宜蘭食品工業)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일찌감치 독립해 19세 때부터 왕왕을 이끌어 그로부터 7년 뒤 흑자기업으로 만들었다.

요즘 대만에서는 차이가 개인적으로 미디어 분야에 투자하는 것, 그가 친중국 성향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말들이 많다.

그러나 차이는 2008년 우연히 대만TV(TTV)에 투자할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당시 친중국 성향의 TTV에 투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많은 사람이 궁금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차이는 충분히 투자할 이유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대만에는 중국 본토 뉴스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대만 사람들이 어떻게 더 잘살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대만이 중국과 전쟁하지 않는 한 평화를 추구하는 게 뭐 그리 나쁘냐"고 항변했다. 아울러 대만 태생으로 중국 본토에서 15년 이상 거주한 자신이야말로 양안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차이는 왕왕보험과 워터랜드 파이낸셜 홀딩스(國票金融)를 통해 금융 서비스 부문에도 투자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는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여서 전문가들에게 운영을 맡겨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왕왕보험에 처음 투자한 것과 관련해 금융업에 관심이 있었다기보다 게리 왕이라는 사업가에게 투자한 것으로 그에게 문제가 생겨 지분을 넘겨받은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금융업은 규모가 커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워터랜드 파이낸셜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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