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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신청 벼랑끝으로 몰리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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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국채 수익률 폭등,은행주 급락 등에도 스페인 정부는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은 필요없다고 버티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이 국제 자본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펀드들이 스페인 주식과 채권편입 비중을 축소하는 등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스페인은 한마디로 국제 구제금융 신청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8일 스페인 증시에서 은행주는 폭락하고 채권수익률은 폭등했다.

지난주 말 190억 유로 투입이 결정된 스페인 3대 은행 방키아의 주가는 13%나 폭락했고, 방코 포풀라르 7.5%,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도 3.2% 하락했다.

반면,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6.47%로 치솟아 지난해 11월28일(6.57%)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이로써 우량 국채인 독일 분트간의 수익률 격차는 5.0%포인트로 확대됐다.

이처럼 시장이 요동치자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28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방키아 구제금융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든 은행이든 도산하게 내버려둘 수 없다.그럴 경우 스페인이 도산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은행 정상화를 위한 EU차원의 구제금융은 필요없다고 단언하면서도 “EU 주요 기관들이 재정취약국 지원을 위해 더 적극 나서준다면 스페인 국채 수익률 하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라호이의 발얼을 유럽중앙은행(ECB)가 국가부채비율이 높은 나라의 채권을 유통시장에서 대규모로 해준다면 재정적자 축소 등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로 풀이했다.

스페인 정부는 앞서 지난 25일 방키아에 190억 유로의 자금지원을 발표하면서 방키아 지분 90%를 받는 대가로 국채를 방키아에 주고 이를 담보로 ECB에서 자금대출을 받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EU 관리들은 반신반의했지만 시장은 스페인 정부안을 부정적으로 보았고 그것이 주가폭락과 채권수익률 급등으로 나타났다. 방코 포풀라르 은행의 경우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가 커서 채권부실화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쌓을 여력이 있는지 의심받고 있다.

스페인 은행권은 전체 1800억 유로의 부동산 부실대출을 안고 있는데도 충분한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캐언캐피털같은 펀드매니저들은 스페인과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은행주와 채권주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이들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페인 금융권 전체로는 500억~600억 유로의 신규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스페인 정부산하 은행구조조정기금(,FROB) 보유자금은 90억 유로에 불과하다. 필요한자금은 채권발행으로 조달할 수 있겠지만 사상 최고치에 육박한 국채수익률을 볼 때 쉽지 않다. 스페인은 유럽재정안정금(EFSF) 등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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