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실적과는 상관없이 유력 정치권 인사와 ‘엮인’ 채 급등락을 반복하던 ‘정치인 테마주’들의 수익률이 대부분 연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이후 정치 테마주 열기가 식은 가운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웃거린 개미들만 피해를 본 셈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로 묶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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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21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 고점 대비 각각 32%, 46%, 52%씩 하락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 관련 테마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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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40%, 6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급등한 것은 홍준표 대표(당시 한나라당)의 사퇴에 따라 당 전면으로 복귀한 지난해 12월부터였다. 박 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인 EG의 경우 지난해 11월 2만7000원 수준에 거래되다 급등해 1월에 8만7900원으로 급등했고, 박 위원장의 저출산대책에 관련주로 묶인 아가방컴퍼니는 1만원선에 머물다 1월에 2만2250원까지 뛰었다. 대주주인 조현정 회장이 지난해 말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임명된 비트컴퓨터는 3700원에서 1만35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안철수 원장이 야권의 유력대선주자로 부상하고 총선 준비 과정에서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면서 테마주들도 부침을 거듭했다. EG의 경우 올해 3월 최저 4만200원까지 떨어졌고, 아가방컴퍼니는 4월 1만650원까지, 비트컴퓨터는 4045원까지 하락했다.
안랩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만7000원선에서 거의 변동이 없다가 7월부터 상승하면서 1월에 15만9800원까지 무려 840%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3월에는 7만4100원까지 하락했다. 문재인 테마주 역시 총선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패배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테마주들의 올해 고점·저점 대비 변동폭은 50% 이상으로 컸다. 뚜렷한 실적이 뒷받침되지도 않은 채 일부 세력들의 투기로 주가가 큰 폭을 등락하는 과정에서 멋모르고 뛰어든 일반투자자들만 손해를 봤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유력 대선후보와 관련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수법으로 안랩 등 정치테마주를 포함 50여개 종목의 시세를 조종해 최대 40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작전세력들을 적발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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