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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IPO, 엇갈리는 얼굴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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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가 막판으로 향하며 뜨겁게 달아오르자 희비가 엇갈리는 이들이 있다.

한쪽에서는 즐거운 비명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상장이 보여주는 어두운 그늘이 엿보인다.
◆페이스북이 공모가를 상향조정하자 초기 투자자들은 당초 예정했던 매각 주식수를 늘리기로 했다.

페이스북이 기존 예정보다 8500만주 많은 4억2200만주의 주식을 매각하게 된 배경은 여기에 있다.

골드만삭스, 타이거 글로벌 매지먼트, 액셀파트너스 등 초기 투자자들은 남들은 못사서 아우성인 페이스북 주식을 더 많이 팔기로 결정했다.
타이거 측은 당초 300만주만 팔려던 계획을 바꿔 2300만주를 내다 팔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매각 주식 규모를 배로 늘리기로 했다. 두 회사는 보유한 페이스북 주식의 절반을 이번 공모 과정에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페이스북 주요주주인 액셀파트너스도 보유 지분의 22%만 팔겠다는 계획을 24% 매각으로 수정했다.

페이스북 이사회 멤버인 피터 씨엘 역시 당초 계획보다 매각 주식수를 배로 늘려 보유 지분의 38%를 팔기로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IPO시 이같은 내부자들의 주식 매각은 이례적인 것이라며 신규투자자에게는 경고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게 페이스북의 IPO는 가뭄속의 단비다. 페이스북 본사가 위치한 덕에 약 20억달러의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약 13개월내에만 이정도 금액을 챙길 수 있다는 뜻이고 그 후에도 세금은 계속 들어올 전망이다. 2013년과 2015년 사이에도 약 8억달러의 세수가 기대되고 2017년까지 매년 수억달러가 페이스북 직원들로 부터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금고로 이동될 전망이다.

그만큼 페이스북을 통해 직원들이 누리는 부가 엄청나다는 뜻이다. CNN머니는 올해 캘리포니아주의 전체 주민 소득의 약 1%가 페이스북과 관련된 것으로 추산했다. 캘리포니아주 개인 세수 증가분의 1/5이 페이스북 IPO에 따른 효과로 풀이될 정도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페이스북의 주가에도 신경써야 한다. 주가가 상승하면 세금도 늘어난다. 이미 페이스북의 공모가 상향 조정으로 직원들이 부담해야할 세금은 40억달러에서 44억달러로 늘어났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페이스북 투자 열기에 휩싸였지만 사실상 이번 IPO에서 외면당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각지에서 주식과 담 쌓고 지내던 이들까지 쌈짓돈을 꺼내 증권사로 달려가고 있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은데다 주식을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운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개인들이 페이스북 IPO를 청약할 수 있는 곳은 챨스 스왑, 이트레이드 TD 아메리트레이드 피델리티 등 4곳 정도다.

그나마 챨스 스왑은 잔고 청약 조건으로 10만달러의 잔고와 최근 1년간 36번의 매매거래를 요구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50만달러의 잔고와를 TD아메리트레이드도 25만달러의 잔고가 있어야 페이스북 주식 주문을 할 수 있다. 주식 거래 기록도 필요하다.

한마디로 상당한 잔고를 가진 기존 고객이 아니면 주식을 사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트레이드 정도만이 50주 이상의 매수 주문만 내면 신청을 받아 주고 있을 뿐이다.

◆미국 정부는 페이스북 IPO 과정에서 부자 증세 정책에 걸림돌을 만난다. 미 국세청(IRS)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국적 포기자 명단에 페이스북의 창업자 에듀아르도 사베린의 이름이 포함된 것이 발단이다. 이는 페이스북 상장에 대한 세금 부담을 덜기위한 행동으로 풀이되면서 미국 부자들의 국적 포기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100명의 미국인이 국적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2년전보다 배나 늘어나 수치다. 전세계적으로도 1780명이 미국적을 포기했다. 저널은 버핏세 논란으로 인한 세금인상을 우려한 슈퍼부자들이 세율이 낮은 국가로 이탈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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