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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김사장, 무용가 J씨에 20억 특혜" 폭로

최종수정 2012.05.14 11:00 기사입력 2012.05.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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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MBC 노동조합이 김재철 사장이 최근 7년동안 무용가 J씨에게 20억원 이상 특혜를 줬다고 폭로했다. MBC 노조는 김사장이 울산 MBC 사장에 취임한 2005년 이후 본사 사장으로 재직 중인 2012년 3월까지 MBC가 주최하거나 후원한 공연 가운데 무용가 J씨가 출연 또는 기획한 공연이 확인된 것만 27건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가운데 J씨에게 지급된 구체적인 내역은 16건, 금액은 20억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급액수가 확인되지 않은 11건을 합하면 몰아준 돈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공연의 제작비는 대부분 김재철이 직접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직접 받아온 협찬금으로 충당됐다고 MBC 노조는 밝혔다.

MBC 노조에 따르면 김재철이 울산 MBC 사장 시절 J씨는 개인 자격으로 MBC주최 공연에 출연해 1회당 수백만 원씩 받아갔다. 그러나 2008년 9월 청주MBC가 주최한 '제1회 국궁 페스티벌'을 계기로 수수 금액이 수천만원 대로 올라갔다. 이 때부터 J씨가 직접 만든 기획사인 '00가무악예술단' '00아트' '0&0' '000무용단' 등 다양한 이름을 통해 MBC 주최 공연을 거액에 수주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 이 과정에서 공연 예산의 상세내역은 J씨의 기획사가 일방적으로 정하고 MBC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급했다.
올 초에는 12억원짜리 대형 프로젝트 '뮤지컬 이육사'까지 뮤지컬 제작경험이 전무한 J씨 기획사에게 몰아줬다. 김사장은 J씨의 출연료까지 직접 정해 지시했으며, 심지어 J씨에게 돈을 몰아주기 위해 아예 J씨를 위한 맞춤 공연을 만들라고 지시한 사례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예산이 없다고 난색을 표하면 김재철이 직접 협찬금을 끌어와 J의 출연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방송도 안 되는 리허설 무대에 출연한 J씨에게 3000만 원을 주는가 하면, 제작비의 70%가 J씨에게 몰린 공연도 등장했다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그러나 정작 공연을 주최한 MBC는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는 명목 하에 J씨에 대한 상세한 지원내역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J씨가 제출한 공연 기안서의 금액은 상당 부분 부풀려졌다. 노조는 실제 J씨가 기획한 공연에 출연시키겠다는 인사 중 일부가 참여하지 않았거나, 출연료가 실제 지급된 금액보다 부풀려졌다고 밝혔다.

사측은 그동안 "J씨는 최승희를 계승한 예술성을 가진 무용가", "무용단을 이끌고 공연한 경우가 많아 직접적인 출연료 비교는 적합하지 않다"는 식으로 높은 출연료에 대해 해명해 왔다. 그러나 J씨가 MBC에서 받은 공연 출연료는 30년 이상 경력의 특급 무형문화재가 통상 받는 출연료보다도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본 현지 공연의 경우 당시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 그룹 '샤이니'에게 지급된 출연료 5000만 원보다도 훨씬 많은 8000만 원이 지급되기도 했다.
또 J씨는 수많은 이수자, 전수자 중의 한 명이며 경력들 중 상당수가 허위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가운데 J씨가 최승희의 계승자라는 주장과 관련, 문화계에서 여러 반박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J씨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겨우 두 차례이며, 그 중 최승희의 제자인 김해춘씨를 만난 건 겨우 반나절, 3시간 정도에 그친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J씨가 이 기간 김씨로부터 배운 건 '손북춤'이 전부로 이를 과장해 최승희의 전수자를 자처하고 있다는 말이다.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여러 정황도 속속 드러났다. 김재철의 본사 사장 재임 2년 간 법인카드 결제내역을 분석한 결과 J씨의 집 반경 3Km 안팎에 있는 식당과 술집에서 주로 심야시간과 주말에 162차례, 2500만 원 어치가 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J씨의 공연이 있을 때마다 지방은 물론 일본까지 김재철의 법인카드 동선은 공연장소 주변에서 나타났다.

김재철은 J씨의 친 오빠를 특채하기 위해 MBC 동북3성 대표라는 있지도 않은 직함을 만들어 매달 300만 원씩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렇게 J씨 친 오빠에게 지급된 돈만 4000만 원이 훌쩍 넘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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