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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유럽 주주들,"성과없으면 연봉 올리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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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 금융기업들 바싹 긴장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럽 금융계에도 경영진 고액연봉에 제동을 거는 주주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일부 기업들은 배당금 증액이나 경영진개편 등으로 바람을 피하려고 하고 있지만 실적과 무관하게 고액의 연봉을 챙기려는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분노는 업종과 국경을 초월하고 있어 쉽게 잠재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영국에서는 고액연봉 상한을 정하려는 입법움직임마저 있어 ‘주주의 봄’을 실감하게 한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상장기업인 스탠더드차타드은행과 독일의 보험회사 알리안츠, 이탈리아의 우니크레디트 등 유럽 금융기업들은 조만간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연봉과 경영진 재선임을 포함하는 안건에 대한 표결에 직면해 있다.

지난 3일 열린 영국 보험사 아비바(Aviva)의 주총에서 주주들이 앤드루 모스 CEO연봉을 269만 파운드로 정한 연봉안을 퇴짜놓고 같은 날 스위스 UBS 주주 36%이상이 연봉인상계획을 거절한 사례가 있어 유럽 금융기업들은 바싹 긴장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데이비드 브레넌 CEO가 3주전 주총에서 주주압박으로 퇴진했고 지난주에는 미디어 그룹인 트리니티 미러의 슬리 베일리 CEO가 물러났다.

FTSE 100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연봉인상 계획안이 거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영국 금융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론 스위스에서는 UBS 주주들은 4년 연속 연봉인상안에 퇴짜를 놓았다고 크레디스위스그룹는 주주의 약 32%가, 바클레이스는 27%가 각각 거절해 충격의 강도는 조금 약한 편이다.

이같은 주주들의 반란은 지난달 미국의 시티그룹 주총에서 주주들이 CEO의 연봉인상안을 거절한 게 단초가 됐다.

전문가들은 주주들의 반대표가 하나의 ‘추세’인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다시 말해 그동안 점잖게 앉아 이사들이 내놓에 찬성표를 던진 이사들은 이제는 CEO 연봉문제를 포함한 안건에 무턱대고 찬성표를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반란의 선봉에 선 주주들은 헤지펀드나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꼴통’이 아니라 장기간 이사회를 지지해온 블랙록(BlackRock),인베스코(Invesco),스탠더드라이트 등 기관투자가들이며, 이들은 현재 전선을 금융에서 다른 업종과 기업들로 확장하면서 연봉을 실적에 맞추는 ‘근본 개혁’을 요구하고 있어 유럽 금융기업이나 제조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FT는 지난 5일자에서 주주그룹의 대표의 말을 인용해 “우리는 경영진들의 마인드세트를 바꿔야만 하는 시점에 도달했으며 그런 일로 희생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열런던자산운영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로버트 탤벗(Robert Talbut)은 “반대표는 갑작스런 무릎 조건반사가 아니라 연봉을 실적에 맞추는 근본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알리안츠 주주들은 연봉보다는 5~6%인 수익률을 놀리는 투자전략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어 기업들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주총을 앞둔 스탠더드차타드 은행들을 비롯한 기업들은 경영진 보수를 장기실적에 맞추도록 노력하는 등 드디어 주주들의 존재를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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