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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중단하니 영국 가스 물량 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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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의 원전 가동 중단으로 지구 반대편 영국이 울상이다. 천연가스가 일본으로 대량으로가면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자에서일본의 원전 완전 가동 중단으로 액화천연가스(LNG)가 아시아로 가면서 올겨울 영국 소비자들은 가스 가격 인상과 더 많은 요금 청구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FT는 영국의 LNG수입은 가격상승으로 올해 30% 감소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그에 따른 원자로 가동중단의 결과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에너지 공백을 가스로 전환해 채웠고 이는 곧 LNG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 본래 EU로 갈 예정이던 다량의 LNG 물량이 높은 현물가격을 제시한 일본으로 갔고 이는 유럽의 가스부족 리스크를 높였다고 FT는 전했다

가스 수입감소는 아시아와 남미의 신흥국가들에 공급하기 위한 에너지 경쟁에서 영국이 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영국의 자체 가스생산이 감소하고 해외 의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따라 더욱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LNG 수입감소는 연내와 내년까지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비용리스크관리회사인 유틸릭스(Utilyx)의 앤드류 호스테드(Andrew Horstead)는 전망했다.
영국은 특히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보다 LNG 장기 공급 계약물량이 적어 시장에서 공급부족이 생기면 그대로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LNG 수출국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벌금을 물고서 최고 가격을 부르는 수요국으로 영국으로 갈 LNG선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능성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에너지 컨트랙트 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8월에서 지난달까지 영국의 LNG수입은 전년 동기에 비해 29.5% 줄었다. 하루 평균 6600만㎥에서 4650만㎥로 줄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영국의 수요감소와 비교적 온난한 겨울날씨 탓도 있지만 아시아가격 상승 효과가 최우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ML)의 상품전략가인 자비네 슈켈스(Sabine Schels)는 “LNG공급국인 카타르는 앞으로 몇 달동안 영국 수출물량을 계속 줄일 것이며 연말에 제로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생각못할 일은 아니다”고 예상했다.

세계 최대 LNG 트레이더(중개업체인)인 BG그룹도 이같은 추세를 확인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분기에는 8 카고(cargo)의 LNG를 영국으로 수입했으나 올해는 단 1카고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분기 운송한 53카고 중 34카고가 아시아로 갔고, 12 카고는 남미로 갔으며 유럽에는 두 카고만 갔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영국은 물량 확보를 위해 가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생산이 급감하는 것도 영국을 괴롭히는 요인이다. 북해 가스매장량 감소에 따라 영국의 가스 생산량은 지난 2000년 이후 연평균 6~7% 감소해왔으며 지난해에는 20.8% 줄었다. 이에 따라 수입 LNG는 2008년 영국내 총공급량의 단 2%를 차지했으나 불과 3년 사이에 15배인 약 30%까지 치솟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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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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