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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바라기' 일침... 김두관 대선 출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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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민주당, 좋은 후보 안 키우고 외부로 눈 돌려"
6월 19일까지 도민 의견 물어 대권 결정키로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 모내기를 해본 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가 '내가 농사를 지으면 잘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정치는 안된다."

민주통합당의 대표적인 '잠룡'인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조찬간담회'에서 강연하면서 이런 비유를 들었다. 김 지사는 이어 "정치를 준비한 사람, 국민 속에서 정치를 익힌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겨진 안철수 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러브콜'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장에서 군수를 거쳐 경남도지사까지 정치역정 드라마를 써가고 있는 자신과 정치경험이 전무하면서도 별다른 정치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안 원장과의 차별성을 부각한 것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 "6월 19일까지 도민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야권의 대선후보경선은 시계제로 상황이 됐다. 김 지사의 도지사직 사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포함한 야권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방식에 대한 논란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강연자로 나서 이번 총선 결과를 분석하고 야권의 집권전략 등 정국을 전망하면서 자신의 미래 비전과 리더십, 정치발전 과제 등을 제시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당도 정도는 다르지만 정치불신에 일조하고 있다"며 "자기 당을 좋은 당으로 만들고 좋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않고 대선 때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며 외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대선을 지나치게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경선을 하되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 국민의 마음을 민주당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의 대선 경쟁은 정책 경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노ㆍ비노, 과거ㆍ미래를 놓고 싸우기만 하면 국민은 더욱 멀어지고 민주당 후보의 본선 경쟁력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총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새누리당은 구시대라는 옷만 갈아입었는데도 국민의 마음을 샀다"며 "민주당은 창조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만과 독선, 불통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맞았다"고 당시 지도부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의 이같은 행보는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의 '담합' 후폭풍에 당내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같은 친노와 부산ㆍ경남 출신이지만 자수성가라는 스토리를 갖고 있는 김 지사의 정치적 공간이 열린 것이다.

당내 지도력이 전환기를 맞는 상황도 김 지사에게는 호재다. 당장 오늘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내달 9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전후로 당이 계파 갈등에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갈등 해소에 이바지하겠다는 메시지가 등판 명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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