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로베르토 카메리니 이탈리아 해군 제독은 지난 17일 로마의 해군본부에서 해군 상표를 단 에너지 음료에 서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해군은 이 음료 판매액의 6%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몇 년 전 부터 해군 의류를 판매하고 있고 태양광 발전을 위해 필요한 설비를 놓을 부지를 임대하기도 했다.
자동차 회사 피아트의 홍보 행사에 최신 항공모함인 카보우르를 빌려주고 10대의 자동차를 받는 수완도 발휘했다.
카메리니 제독은 "우리는 위기의 상황에서 재무적 대안이 되면서도 이미지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은 밀라노 출신의 전문 브랜드 매니저까지 채용했다. 에너지 음료가 성공할 경우 에너지 스낵과 생수 시장에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국내총생산(GDP)의 0.84%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는 유럽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지난 10년간 3만3000명의 군인을 감축했고 상급장교의 30%를 줄였다.
군대의 장삿속은 비단 이탈리아만의 일은 아니다. 카메리니 제독은 "영국과 프랑스의 군대 역시 군대 상표를 팔아 돈을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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