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천안 주택시장 '조용한 상승세'
산업단지 인구유입 늘고 세종시 후광효과도 한몫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봄 기운이 완연한 14일 천안지역의 중개업소에는 물건을 찾는 수요자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주말을 맞아 집 구경에 나선 임차인들과 서울에서 몰려온 투자자들이었다.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문을 닫는 중개업소가 속출할 정도로 침체된 천안 부동산 시장이 세종시 입주라는 외부 요인과 임차 수요 증가 등의 내부 요인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인구증가에 전·월세 '품귀'=서북구 백석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이 관계자는 손님과 예약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다며 다른 중개업소를 소개시켜 줬다. 소개받은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방금 다세대 주택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왔다"며 "백석동의 경우 주변에 산업단지가 많은데 이들이 있을 기숙사가 부족해 원룸이나 투룸 신축이 활발한 편"이라고 말했다. "임차수요를 노리고 다세대주택 매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백석동과 불과 2㎞거리에 있는 두정동은 1년전만 하더라도 미분양 아파트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달고 있던 곳. 특히 주택시장 침체로 학교 등의 기부채납이 이뤄지지 않아 건설사들과 행정기관의 마찰이 심했다. 그러나 이젠 미분양이 소진되고 있다. 최근 2년간 아파트 신규 공급이 없었던 데다 주변지역에서 꾸준하게 인구가 유입되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두정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물량 부족으로 최근 중소형 아파트 매매에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늘면서 미분양 물량이 줄고 있다"며 "일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수요자들은 전월세 물건 품귀로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목 좋은 땅을 알아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가 매월 발표하는 미분양 주택현황에 따르면 충남은 지난 2008년 12월말 기준 1만5918가구로 최고치에 달했으나 올해 2월말 기준 6746가구로 58%가량 미분양 물량이 줄었다. 특히 충남에서도 미분양 아파트 비중이 가장 큰 지역이었던 천안은 2010년 12월 말 5488가구에서 2월말 기준 3158가구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신규물량 부족과 함께 각종 호재가 집값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종시 후광효과도 '톡톡'= 천안 주택시장이 호전된 것은 세종시의 후광효과를 입은 이유도 있다. 세종시와 거리는 30㎞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충남 천안은 작년 한해 동안 무려 12.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한달 동안에도 2월보다 1.1% 상승했으며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3.5% 상승했다. 전셋값은 더 올랐다. 작년 12월말과 비교해 3월 한달 동안 3.7%가 상승했으며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18.5% 급등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세종시가 중앙 정부부처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이전기관 공무원뿐만 아니라 외부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정부부처 이전 기대감은 앞으로도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에 활력소 구실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KTX 천안아산역을 기점으로 형성되는 신도시와 주변 지역 발전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작년 말부터 본격화 된 아산신도시 2단계 사업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안지역은 아파트와 도시형생활주택 뿐만 아니라 땅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현재 2종 일반주거지역 나대지는 3.3㎡당 350만~6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으며 농지는 3.3㎡당 250만~4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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