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CNI 지주사전환 '주춤'
유상증자 소식에 하한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동부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동부CNI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 향후 지주회사 전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동부CNI는 지난 6일 기타자금 마련을 위해 64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고 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부CNI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부CNI의 총차입금은 2783억6200만원으로 2010년말보다 433억71000만원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1년말 40.5%로 2011년 1분기말 기준 35.4%보다 확대됐다. 동부CNI 관계자는 “증자 후 차입금을 상환하면 부채율이 현재의 177%에서 130% 수준으로 떨어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시장은 우려를 나타냈다. 9일 동부CNI는 하한가로 떨어졌고 10일에도 2%대의 약세로 출발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만원 선을 하향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동부CNI의 지주회사 전환이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증자 일정을 소화하고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면 그
만큼 지주회사 전환 작업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동부CNI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타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 소유함으로써 그 회사 제반사업 내용의 지배, 경영지도 및 육성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지주회사 전환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정기주총에서 이를 사업목적에 추가할 것이라고 공시한 이후 동부CNI의 주가는 이틀 연속 큰폭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번 유상증자 악재가 이를 희석하는 분위기다.
동부CNI는 동부건설 20%를 비롯해 동부메탈 10%, 동부제철 14.1%, 동부하이텍 12.9%, 동부한농 29.9%, 동부생명 6.5%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동부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로 꼽히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은 확실해 보이지만 관건은 시기”라며 “이번 유상증자로 투자자들이 실망매물을 쏟아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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