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대표는 이날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잇따른 투자 유치를 계기로 회사의 발전 방향과 수익 모델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외서 44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운 카카오는 최근 중국 최대 게임 기업 텐센트와 국내 온라인 기업 위메이드로부터 92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텐센트와 위메이드는 각각 720억, 200억 규모로 참여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적자가 난 것은 서비스 규모를 확대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페이스북 역시 수익을 내기까지 5년 이상이 걸린 만큼 수익모델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에 대규모 투자를 한 업체가 게임 기업인 텐센트와 위메이드라는 점에서 카카오톡이 향후 스마트폰 게임과의 연동을 통해서 수익 창출을 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 지분 5.8%를 확보한 위메이드와의 협력 사업도 관심을 끈다. 카카오와 위메이드 양사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을 위해 공동으로 TF팀을 구성하고 카카오톡 서비스 내 '게임센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위메이드의 출시 예정 모바일 게임 신작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는 "카카오의 강력한 플랫폼에 위메이드의 스마트 게임 라인업을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작년 1월에도 15개 법인과 개인투자자들로부터 53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이어 9월 위메이드를 포함한 투자사에서 206억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수익 모델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시점에서 지금까지 총 1179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낸 셈이다.
이석우 대표는 "투자금은 우선순위에 따라 집행해 나갈 예정이며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에서 여러 가지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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