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3일 오후 신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경준씨가 지난해 12월 신경화·신명 형제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신경화씨도 "김씨에게 속아 미국 교도소에서 1년을 더 복역했다"며 의성지청에 김씨를 고소한 상태다.
신씨는 4일 새벽까지 이어진 검찰 조사에 앞서 “홍준표 의원이 편지를 입수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편지작성을 권한 신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양모 경희대 행정실장에게 건넨 편지가 홍 전 대표에게 흘러들어간 배후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씨는 앞서 가짜편지 작성의 배후로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 이상득 의원을 비롯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을 거론하며 홍 전 대표 등이 사실대로 털어놓지 않으면 관련 증거물을 제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검찰에 출석한 신씨가 별도로 제출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홍 전 대표측 역시 고발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해 이르면 총선이 끝난 다음 주말께 홍 전 대표 측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신씨가 가짜 편지를 작성한 당사자 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모자라, 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 홍 후보를 낙선시키려는 명백한 악의적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25일 보좌관을 통해 신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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