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 12월 이후 네달째 상승하며 3배 이상 가격이 폭등했다.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늦겨울·초봄 궂은 날씨로 인해 공급이 부족한 탓이다.
가격 상승세는 이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정보는 이달에 겨울배추 저장 출하량이 작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4월 중순이후 출하되는 시설봄배추 역시 출하면적이 작년보다 3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4월 시중에 풀리는 배추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5월에도 배추 출하물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28% 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늦겨울, 초봄에 날씨가 좋지 않았다"며 "예년에 비해 비가 많이 내리고 강원도에는 눈이 내리는 날도 많아 배추 공급이 안좋았다"고 설명했다. 또 2010년 '배추파동'이후에 작년에는 배추값이 급락하는 등 가격이 요동치면서 농가에서 배추 경작을 기피하는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배추 가격과 더불어 무가격도 날씨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무 가격 역시 지난해 12월을 저점으로 가격 상승을 반복했다. 올 3월 무(1kg·상품) 평균도매가격은 513원으로 지난해 12월 317원에 62%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신선식품에 대한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가격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궂은 날씨로 인한 동해(凍害)로 작물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가격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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