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은 2일 월례 직원회의에서 국ㆍ과장들을 독려했다.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이 정치적 색깔을 띠고 정무적 판단을 내렸다면 이 위원장은 실무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아울러 방통위의 정치적 색깔을 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의 최시중 흔적 지우기 작업은 인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최 전 위원장 측근 비리의 온상이었던 '정책보좌역' 자리에 아무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기관장들이 임명될 때 보통 자기 사람 한두명씩은 데리고 왔던 관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대신 이 위원장은 2일 과장급 소폭 인사를 통해 조직의 실무 능력을 다졌다.
방통위 정책보좌역 자리는 최 전 위원장이 취임했던 당시인 2008년 처음으로 별정직 4급으로 마련됐다. 그 중 하나는 최 위원장의 양아들이자 비리 당사자로 지목된 정용욱 전 보좌역이, 또다른 하나는 지난해 6월 일찌감치 자리를 그만두고 일반 기업으로 옮긴 서 모 보좌역이 맡았다.
방통위 관계자는 "올해 초 터진 대형 비리 의혹과 정용욱 전 정책보좌역이 모두 연관돼 있어서 아무래도 민감한 자리였다"며 "대내외적으로도 이런 자리에 누구든 임명하지 않는 게 좋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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