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장 전문가들은 국가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은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이슈는 아니나, 외국인 수급 면에서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정·대외건전성 측면에서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은행 등 일부 업종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원화 매력도 보다 부각될 수 있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원화의 추세적 강세까지 예상돼 외국인 수급 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달 들어 외국인의 증시자금 유입이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등 악재로 잠시 주춤했으나, 유럽중앙은행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등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계속되고 있고 지난 주말에 발표된 중국 제조업지수의 개선 등도 이같은 우려를 낮췄기 때문에 이번 달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는 유효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는 지난해 고점인 2200선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주에 호재로 평가됐다. 심현수 애널리스트는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에 이어 3대 신평사 중 최대 영향력을 가진 무디스의 전망이 상향조정된 것은 지난 6개월 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한국이 거의 유일한 사례"라며 "이는 은행주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춰 적정 멀티플을 상승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재정·대외건전성이 계속 유지되고 대북 리스크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국가 신용등급이 AA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2010년 4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한 후 이를 유지해왔다.
김유리 기자 yr61@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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