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상업화 위기 속 홍대 예술인의 순수 창작활동 지원 위해 홍보창구 마련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구 예산 3000만원을 투입, 홍대지역 문화예술 육성을 위해 마련했다.
가로 3m× 세로 2m 규모 각 게시판은 전면에는 4절 포스터 10면을, 후면에는 1.85m×1.5m 전면 광고를 실을 수 있으며 문화예술 관련 공연 전시 교육 홍보물만 게시할 수 있다.
최근 홍대앞을 지칭하는 지역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지만 홍대지역에 합법적으로 현수막 또는 포스터를 게시할 수 있는 지정 게시대는 홍익대학교 정문 맞은편 소공원 내 한 곳(6면) 뿐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정해진 곳이 아닌 곳에 게시하는 현수막이나 포스터가 단속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 속에 홍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공식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하기 위해 문화예술 전용 게시판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게시판은 디자인 면에서 홍대앞 특징을 최대한 살려 게시판 기능과 함께 랜드마크 역할도 꾀하고 있다.
외관은 디지털 카메라를 형상화했으며 홍대앞의 공연 정보들이 속속들이 손에 잡힌다는 의미로 손 모양의 입체조형물도 게시판에 부착했다.
마포구 반경호 문화기획팀장은 “벌써 ‘손가락 게시판’ 또는 '손가락'이라는 애칭으로 불려지는 이 게시판이 앞으로 홍대 명물로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이 게시판의 운영과 관리를 직접 하지 않고, 홍대지역에 연고를 둔 전문예술단체에 맡겼다.
홍대지역의 특성과 현장 경험을 살린 사용자 중심의 게시판으로 운영하기 위한 취지다.
이를 위해 홍대앞에서 14회째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홍대앞 터줏대감으로 일컬어지는 서울프린지네트워크가 나섰다.
이들은 홍대앞을 살리기 위한 공익사업이란 취지에 공감해 마포구로부터 별도의 예산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오성화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대표는 “게시판을 운영하려면 홍보물 접수에서부터 심의, 게시 등 품이 많이 들어가지만 예술인들에게 홍보물 게시 수수료를 저렴하게 받고 또 신진작가들을 위해서는 무료 쿼터제를 도입하는 등 공익성이 강한 사업이라 흔쾌히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게시판은 홍대 앞 행사를 중심으로 선착순으로 접수받아 게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일부분은 내부심의(가칭문화게시판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행사(가칭 ‘이달의 홍대앞’)는 일정기간 무료로 게시해주는 등 (신진작가 무료 쿼터제) 홍대앞 예술인들을 위한 게시판으로 쓰일 계획이다.
반경호 팀장은 “3월 한달 간 임시운영(무료)을 통해 현장 반응, 문제점 등을 확인한 후 게시판 운영관리규정을 정할 것”이라며 “수수료는 전면의 포스터는 1주에 1000원 이하로, 후면의 전면광고는 1만~2만원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프린지네트워크 ☏325-8150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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