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열은 나는데 기침이 없네...설마...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 즉 '환절기'에 걸리는 감기가 유독 '독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환절기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고 습도도 일정하지 않아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특히 면역기능이 약한 유아나 노인들이 주로 감기로 고생한다.

큰 일교차는 감기가 빨리 떨어지지 않게 하는 환경이기도 하다.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서 각종 바이러스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특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감기 증세를 보이지만 감기가 아닌 대표적 질병은 A형간염이다. 통상 봄부터 환자수가 증가해 초여름 가장 유행한다. 초기 증상은 감기몸살과 매우 유사해 환자 스스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인 감기와는 달리 고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열은 있는데 호흡기 쪽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엔 A형간염을 의심할 수 있다. A형간염은 고령보다는 항체가 없는 젊은 사람에게 잘 걸린다.

감기는 건강한 성인에게 보통 일주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해 회복이 더딘 유아, 고령자는 이야기가 다르다. 단순 감기에서 시작해 치명적인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

초기 증상만으로는 감기와 폐렴을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미열과 함께 전신 쇠약감이나 식욕저하 등 애매한 증상이 동반되면 폐렴을 의심한다.

특히 어린이가 감기증상에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다면 급성 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아이는 어른에 비해 탈수에 민감하므로 장염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는다.

감기증상에 두통이 있고 뒷목이 당기는 증상이 동반되면 뇌수막염 가능성도 있다.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니 감기증상이 나타난 아이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 조금이라도 이상한 측면이 발견되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환절기에 유행하는 감기나 독감, A형간염 등 유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다.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일교차가 큰 아침이나 저녁에 활동을 자제하고 되도록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으로서는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 과일을 충분히 먹고 수분 섭취도 잊지 않는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1회 30분 정도 해주는 것도 좋다.

신범수 기자 ans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