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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금융권 '탐욕(?)'..은행들 사상 최대 실적 내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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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금융권도 '탐욕'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제조업체들이 자금난 속에서 임금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허덕이며 힘든 한 해를 보내는 동안 중국 은행들은 또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에 따르면 중국 상업은행들은 지난해 1조412억위안(약 186조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10년 대비 36.3%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은행들의 지난해 순 이자 수입은 순익의 두 배 수준인 2조1500억위안이었다. 전년 대비 29.3% 늘었다. 비(非) 이자 수입은 46.3% 늘어난 5149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 은행들의 총 자산 규모는 19.2% 늘어난 88조4000억위안이다.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의 천용제 부사무총장은 "은행들의 1인당 순이익은 제조업계의 1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궈톈용 중앙재경대학 금융학원 교수는 "그래도 순익 증가율이 예전에 비해 둔화된 편"이라면서 "2005~2006년 은행들은 50~60%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고, 일부 중소 규모 은행들 가운데는 100~200%를 기록한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 은행권이 높은 순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개방이 덜 된 중국 금융시장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소수 은행들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금리가 시장 논리에 의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궈 교수는 "더 많은 경쟁자들이 중국 금융시장으로 들어오고 금리 자율화가 시행된다면 중국 은행권이 거대한 순익을 거두는 시대도 조만간 끝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은행들은 비록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실대출 때문에 고민이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권 부실대출비율은 0.96%를 기록, 지난해 3분기 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부실대출비율은 2008년 3분기 이후 처음 상승했다. 지난해 말 은행권 부실대출 규모는 3개월 전 보다 201억위안 늘어난 4279억위안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부실대출 증가에 따른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 대손충당금을 전 분기보다 860억위안 늘렸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비율은 지난해 말 278.1%로 전 분기보다 7.4%포인트 확대됐다.

UBS증권은 "중국 은행들이 올해 2200억위안 이상 자본 부족에 시달릴 것이고 2013년에는 그 규모가 2950억위안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은행들이 자본시장에서 1000억위안 이상의 자금 조달에 나서고 후순위채 발행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은행들은 자기자본비율을 상향 조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주식시장을 통한 유동성 조달에 나서고 대출 심사를 더 까다롭게 했다. 이 덕분에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12.7%를 기록, 1년 전 보다 0.55%포인트 높아졌다. 3분기 보다도 0.39%포인트 상승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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