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중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미국 포브스지는 2010년 세계에서 가장 주요한 인물 1위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을 꼽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위였다.
다음해인 2011년 후 주석의 순위는 3위로 내려갔지만, 주된 이유는 중국의 세력 감소가 아니다. 권력 이양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었다. 13억 중국 국민을 이끌며 세계를 호령할 차세대 중국의 리더는 시진핑(習近平)이다.
먼저 시진핑이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자. 시진핑은 중국 공산당 원로이자 부총리를 역임한 시중쉰(習仲勳)의 아들로 일찍 정계에 입문했다. 혁명 원로와 고관 자제들이 주류인 중국 공산당계 계파 '태자(太子)당'의 일원이었다.
태자당에서도 시진핑을 지도자감으로 보고 공을 들였다고 한다. 1985년 푸젠 성 아모이시 부시장으로 시작해 2000년 푸젠성장에 오르고 2002년 저장성으로 옮겨 최고지도자인 당위서기가 되기까지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그것이 그의 장점이다.
시진핑이 '민(民)'을 강조하는 한편 사회 불안을 줄이는 '유온(維穩)'을 주요 키워드로 꼽는 이유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시진핑 체제에서도 중국 공산당의 지배력은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지은이는 전망한다.
베이징대학교에서 유학하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중국 특파원으로 일한 지은이는 중국의 외교와 정치 안팎을 다채롭게 조명한다.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공을 들여 온 중국의 외교 방식이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지, 북한의 붕괴에 보내는 우려는 어떤 것인지 세부 주제마다 잘 정리돼 있다.
특히 "중국은 6개월마다 크게 변하는 국가"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중요한 정치ㆍ경제 결정이 공산당 내 계파갈등에서 비롯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체면을 중시하고 다른 나라와 다른 의사결정 과정을 갖고 있다는 점 등은 알아두면 이익이 될 만하다.
그러나 저자가 일본을 기준으로 삼아 일본과 중국의 비교에 많은 내용을 할애하고 있는 부분은 우리 독자에게 많은 아쉬움을 줄법하다. 한국이 배울 만한 내용은 상대적으로 적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 청림출판/ 사토 마사루 지음/ 이혁재 옮김/ 1만5000원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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