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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막장드라마 따라하는 유럽?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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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쥐락펴락 '유럽위기', 한국 드라마와 닮았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다시 '그리스'로 돌아왔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는 끝나지 않는 두더지 게임처럼 하나가 가라앉기가 무섭게 다른 쪽이 튀어 올라오며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다시 도드라진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잡음거리다. 해법 도출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글로벌 시장의 눈치 보기도 현재진행형이다.
9일(현지시간) 그리스 정치권의 2차 구제금융 지원 합의에도 불구하고 전날 유로존은 3억2500만 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 등 3대 선결조건을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그리스에 대한 불안이 다시 불거진 상태다. 그리스는 유로존 비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15일까지 답을 내놔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리스 문제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유럽의 위기해결 과정을 한국 드라마의 특성에 빗대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선엽 투자정보팀장은 "드라마에서 결국 재벌 아들인 '본부장'과 여자 주인공이 맺어진다는 결말이 정해져있는 것처럼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고 분석했다.
'질질 끈다'는 점도 공통점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연결되겠지만 이야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꼬여만 가는데, 유럽위기 해결 과정 역시 질질 끌다가 최악의 상황을 항상 마지막에 모면한다는 것. 이 팀장은 "이는 위기 해결 과정의 열쇠를 쥔 독일의 농간 때문"이라며 "위기 해결에는 반드시 독일의 동의와 자금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미있으려고 하면 '다음 이 시간에' 하면서 김을 빼는 것도 공통점으로 꼽혔다. 유럽 정상들과 재무장관이 수많은 회의를 통해 다음만을 기약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

'막장 드라마'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도 유사점으로 지적됐다. 이 팀장은 "그리스는 이란과 북한이 즐겨 쓰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한다"며 "그리스는 자신들이 채무를 불이행하면 유럽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정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식에 어긋난 그리스 정치권의 행보에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버티기 쇼'를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 내자는 얄팍한 수가 들어 있다는 평가다.

다음주면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를 비롯해 그리스 이슈에 흔들리던 글로벌 증시는 상승 가닥을 잡아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시장이 오래 지속돼 온 그리스 이슈에 호재든 악재든 다소 덤덤해져, 추가 상승세를 이끌만한 새로운 재료를 찾아내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주 시장은 2000선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상승을 이끌던 재료들의 힘이 남아있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나 큰 폭의 가격조정 보다는 위와 아래의 진폭이 좁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따라서 짧은 트레이딩으로 금융, 철강, 운수장비, 음식료 등 올해 들어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거나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밸류에이션 매력을 유지하고 있는 업종에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평가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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