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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日순방②] 도쿄 대심도, 요코하마 태양열 정수장 서울에 벤치마킹?

최종수정 2012.02.10 00:02 기사입력 2012.02.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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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쿄 대심도인 '칸다가와 환상7호선 지하조절지'를  방문해 중앙제어장치센터에서 일본 담당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쿄 대심도인 '칸다가와 환상7호선 지하조절지'를 방문해 중앙제어장치센터에서 일본 담당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도쿄=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일본 순방 둘째 날인 9일. 박원순 서울 시장이 서울의 수해대책방안으로 ‘최소한의, 본질적인 방향’을 전제하면서도 ‘대심도 건설’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박 시장은 이날 현지시찰을 통해 지난달 선언했던 ‘원전 1기 줄이기’에 대해 확신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이날 도쿄에 갖춰진 5개의 대심도 중 하나인 칸다가와 환상 7호선 지하조절지와 요코하마 고스즈메 정수장를 꼼꼼히 살피며 일본의 담당 관계자, 서울시 공무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눴다.
◆침수피해 저류지 등 최소한의 건설로..대심도 가능성도 살핀다= 도시가 급속히 개발되면 땅에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포장이 이뤄져 배수상태가 나빠진다. 그에 따른 홍수피해도 커진다. 서울의 경우 1962년도 바닥 포장에 따른 불투수율이 7.8%이었지만 현재 47.4%로 홍수피해위험이 커졌다. 특히 지하에는 각종 하수관과 지하철 등 시설들이 묻혀있어, 배수로를 확장하거나 추가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서울 중심부인 광화문 등지에 물난리가 난바있다.

박 시장은 "작지만 본질적인 부분으로 접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당장 올 여름 수해에 대한 대책도 또한 고민이 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이 시찰한 곳은 일본 도쿄의 5개 대심도 중 하나인 '칸다가와 환상 7호선 지하조절지'다. 지난 2005년에 완공한 이 대심도는 54만m³의 물을 담을 수 있다. 지난 1993년 시간당 47mm의 비가 내려 도쿄내 가옥 3117채가 침수된바 있다. 하지만 2004년 이 대심도의 1단계 공사완료 후에는 시간당 57mm의 비가와도 46채만 침수돼 큰 효과를 봤다. 지면에서 30~40m에 깊게 박혀있는 이 대심도는 범람한 ‘칸다’ 강물을 지하 터널까지 유도해 저장하고, 하천 수위가 낮았을 때 다시 방류하는 시스템이다. 터널의 직경은 12.5m²에 연장 4.5km에 달한다. 환상 7호선은 이 대심도의 위를 지나는 도로명이다.
박 시장은 이 대심도를 살펴보며 "어제(8일) 보았던, 요코하마의 조정지(저류지, 물을 담는 공간)를 건물 주인이 반드시 만들게 돼 있는 조례가 도쿄에서도 있다"면서 "조정지와 함께 시민들이 집안 빗물 받기 운동 등 이러한 작은 노력들도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이번 도쿄 시찰을 통해 향후 대심도 건설유무에 대해 더 고민할 뜻을 비쳤다.

특히 고태규 서울시 물관리국 하천관리과장은 "대심도 건설이 무조건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몰아붙일 것이 아니라 '민생수해대책'의 일환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과장에 따르면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서울시의 잦은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그동안 시가 고민한 대심도 건설 예정지는 총 7곳이다. 예상되는 소요 예산은 8500억원 규모로, 대상지는 신월동, 광화문, 길동, 강남역 인근, 용산 한강로, 사당 사거리, 도림천이다. 지역별 예산으로는 광화문이 총 396억원 중 278억원이 시비, 118억원이 국비로 나눠져 있다. 신월동의 경우는 총 1430억원 중 국비는 350억원이며, 나머지가 시비로 들어가게 된다. 나머지 지역은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심도 건설안은 '고비용', '타당성 유무', '대안적 해결 모색' 등으로 시행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일본순방에 함께 참석한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대심도 안은 지난해 홍수로 인한 졸속적인 대책 안이며, 각 지역별 환경에 맞게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면서 “전문가 분석과 사회적 합의 없이 이뤄지는 것은 반대”라고 주장했다. 반면 고 과장은 “지난 2008년부터 고민해온 방안으로, 오늘 본 대심도의 저장규모(54만m³)보다 적은 15만m³수준의 대심도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특히 서울은 한강과 청계천을 이용해 방류할 하천이 갖춰져 있어 더 나은 환경”이라고 답했다.

◆“원전 1기 줄이기 가능성 확인했다”=8일 요코하마 가와이 정수장의 소수력발전소 활용 시찰에 이어 이날 박 시장은 고스즈메 정수장의 태양열에너지 시스템을 살펴봤다.

박 시장은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도 현재 에너지대란 없이 잘 견디고 있는데, 친환경에너지 활용덕분이다”면서 “‘원전 1기 줄이기’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에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고스즈메 정수장은 지난 2000년 태양열에너지시스템을 조성했다. 인근 ‘도시’ 강을 원수로 하며 이 강물의 침전물과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곳이다. 태양열 시스템 도입은 정수장 직원의 아이디어로 제안으로 이뤄졌다. 정수장 바깥 도로와 인접한 여과지가 외부에서 유해물질로 오염될 것을 우려해 여과지 시설 위에 덮개를 씌워야 하는데 이를 태양열 시스템으로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

관할 요코하마 수도국은 이 태양열에너지 특허를 갖고 있다. 또 아이디어를 제안한 직원에게는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박 시장은 현장에 함께한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여러분도 아이디어 제안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곳 정수장 관계자가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하수처리장이나 정수장 견학이 학교에서 대부분 진행되고 있다”는 말에 박 시장은 “교육청과 연계해 아이들에게 이런 견학 프로그램을 도입토록 해야겠다”고도 했다.

이날 박 시장은 고스즈메 정수장 견학에 이어 도쿄 대심도를 시찰했다. 이어 도쿄도 방재센터를 방문,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인한 도쿄도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도쿄도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해, 재난 방재대책을 함께 공유했다.

첫날에 이어 박 시장은 둘째 날도 3성급 호텔에 머물렀다. 도쿄에 있는 신주쿠워싱턴 호텔로 1인 1박 이용료는 10만원 수준이다.


도쿄 =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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