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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銀, 붙어있어 불안한 지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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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후 통폐합·과열경쟁 고민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조목인 기자]#외환은행 직원 : "요즘 고객들로부터 '외환은행 어떻게 되는 거냐'는 문의가 많은데 고객을 안정시키기 위해 합병 절차까지 시간이 걸린다. 은행 업무에는 지장없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하나은행 지점이 가까이에 있어 통합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하나금융쪽에서는 구조조정이 없다고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심하다".

# 하나은행 직원 : "외환은행 인수가 일선 영업점 입장에서는 그리 반갑지 않다. 통폐합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지점들끼리 경쟁해서 영업력이 상승되니까 그룹 입장에서는 좋아할 것 같다. 그러나 안그래도 바로 옆에 있는 외환은행 지점과 경쟁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치열할 것 같아 걱정된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됨에 따라 근접해 있는 하나 및 외환은행 지점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인수되는 외환은행 직원들은 물론 인수하는 하나은행 직원 역시 생존 및 경쟁에 대한 부담과 불안이 적지 않은 것.

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론스타에 외환은행 인수대금을 완료하는 등 이번주중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한가족이 되지만 가족간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로 옆에 위치하거나 서로 마주보고 있는 근접 지점간 경쟁은 생존싸움으로까지 확대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일선 지점의 반응이다.
전국 하나은행 654개 지점과 외환은행의 358개 지점 가운데 근접거리(100m 이내)에 위치한 지점은 30여개에 달한다. 실제 하나은행 당산역 지점과 외환은행 당산역 지점의 경우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으며, 하나은행 잠실역 지점과 외환은행 잠실역 지점은 바로 옆 건물에, 신사동 지점의 경우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모두 서울에 지점이 집중 배치돼 있어 200m이내(40여개), 300m이내(20여개) 근접한 지점은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과 광주 등 지방 대도시도 상황은 유사하다.

김승유 회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겹치는 지점이 많지 않고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현실적으로 근거리에 위치해 영업망이 겹치는 지점의 경우 통폐합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이 경우 인력조정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이유로 지근거리에 위치한 두 은행 지점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

외환은행 영업점 한 직원은 "곧바로 지점 통폐합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근거리에 있는 지점의 경우 언젠가는 합병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강북의 한 하나은행 영업점 직원은 "그렇지 않아도 비슷한 고객군을 놓고 경쟁하는데 앞으로는 더 치열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조영신 기자 ascho@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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