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한 마디는 증시의 정치테마주 지형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대선 불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그의 발언에 안 원장과 경쟁 대선후보를 비롯한 다양한 정치적 역학관계가 테마주에 고스란히 녹았다.


안 원장은 지난 21일 열흘간의 미국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현 정치권의 변화에 긍정적 변화를 보이며 "이렇게 간다면 저같은 사람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냐"고 밝혔다. 듣기에 따라 대선 불출마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연휴 기간 이 소식을 뉴스로 접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25일 장에서 그대로 표출됐다. 먼저 안철수 테마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연휴직전 9.73% 급등하며 14만7000원으로 마감됐던 안랩 안랩 close 증권정보 053800 KOSDAQ 현재가 64,900 전일대비 1,500 등락률 -2.26% 거래량 33,112 전일가 66,400 2026.04.22 12:31 기준 관련기사 안랩, 중소기업에 AI 솔루션 공급…"보안 위협 대응" "AI 중심 보안 운영 최적화"…안랩, 2026년 사업 전략 발표 밸류업지수 첫 정기변경…현대로템·삼성증권 등 27개 종목 편입 는 12.93% 떨어진 12만80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곧바로 하한가인 12만5000원까지 밀린 안철수연구소는 오전 11시38분께까지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이후 대선 불출마 해석은 과도하다는 분석에 마이너스 2%대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결국 14.29%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안철수 테마로 분류되고 있는 클루넷과 잘만테크, 솔고바이오도 장중 동반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부침을 거듭하다 11~12%대 급락으로 장을 마쳤다.

안철수 테마의 급락에 문재인 테마주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바른손 바른손 close 증권정보 018700 KOSDAQ 현재가 561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561 2026.04.22 12:31 기준 관련기사 루나 쇼크…가상화폐 테마주 당분간 '한겨울' 바른손, 70억원규모 용역계약 체결 [e공시 눈에 띄네]코스닥-30일 과 유성티앤에스, 조광페인트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테마주에 대한7. 매수세로 반영됐다.


같은 친노 테마인 모나미 모나미 close 증권정보 005360 KOSPI 현재가 1,784 전일대비 30 등락률 +1.71% 거래량 48,465 전일가 1,754 2026.04.22 12:31 기준 관련기사 AI·바이오·반도체가 새 주도주? 9월 증시 키워드는 ‘전환 [특징주]트럼프 펜 칭찬에…모나미, 이틀 연속 급등 [특징주]트럼프 한국산 만년필 탐내자…모나미, 13%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테마주)과 영남제분(이해찬 전 총리 테마주)는 정치테마주의 요동 속에서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모나미 3.82% 하락 마감했고, 영남제분은 0.92% 상승 마감이었다. 다른 테마주들처럼 진폭도 크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을 통해 화려하게 정치 전면에 부상했지만 독자적인 대선 후보로서 경쟁력은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테마주 주가에도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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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들도 박 위원장의 현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친동생인 지만씨가 대주주로 있는 EG EG close 증권정보 037370 KOSDAQ 현재가 5,640 전일대비 170 등락률 +3.11% 거래량 96,399 전일가 5,470 2026.04.22 12:31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美 희토류 재고 2개월치" 보도에…관련주 강세 [특징주]'中 대일 수출 금지'에 韓 희토류 관련주 급등 [특징주]EG, 국내 배터리 3사 LFP양산 준비…필수소재 세계 점유율 1위 부각↑ 는 이날 7%대 상승으로 출발해 12% 이상 급등하며 상한가를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매물에 6.48% 상승마감하는데 그쳤다. 장초반 10% 이상 올랐던 아가방컴퍼니도 1.64% 상승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박 위원장의 굳건했던 대세론이 무너진데다 한나라당까지 인기가 추락중이어서 안 원장의 불출마 가능성만으로 대세론을 회복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증시에도 투영된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한 투자전략가는 "정치테마주가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등 문제가 많지만 정치 현상은 제대로 반영하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하지만 "연휴 직전 급등했던 안철수연구소가 안 원장의 한마디에 급락하는 것이 바로 테마주의 현실이란 점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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