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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에 납치됐던 그 배 팔렸는데 가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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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서 예상가격에 비해 1000만 달러나 낮은 최저 금액에 팔려

"해적에 납치됐던 그 배 팔렸는데 가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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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2010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드림호가 최근 경매시장에서 당초 예상가격에 비해 1000만 달러나 낮은 최저 금액에 팔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다국적 중개업체인 아이캡시핑(ICAP Shipping)은 삼호드림호가 최근 홍콩에서 진행된 입찰에서 런던 소재 입찰자에게 2830만달러에 매각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정가인 3900만~4000만 달러에 비해 1천만 달러 이상 낮은 것으로, 중고 초대형유조선 매각가격으로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삼호드림호는 삼호해운이 지난 2008년 초 그리스 다이나콘 시핑으로부터 1억37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중고선박은 선박이 첫 건조 당시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가격이 이렇게 크게 떨어진 배경에는 선박의 성능보다 최근 선가하락과 납치 전력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호드림호의 경우 2010년 4월 4일 인도양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뒤 217일간 억류 됐고, 해적의 손에서 벗어났지만 선주사인 삼호해운의 경영난으로 망만대해를 떠돌아 다녀야만 했다. 이런 점이 헐값 매각의 주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게 조선ㆍ해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와 달리 중고선박의 경우 고가이기 때문에 선주들로서는 이것 저것 따지는 것이 많은데 납치당한 적이 있는 선박의 경우 구매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선박 납치나 사고 발생의 경우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미신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재수가 안좋은 것을 구태여 감싸 안으려고 하지 않는 것도 선주들의 심리다. 13일이 금요일과 겹칠 때 계약일이 잡혀있으면 일정을 바꾸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사건이나 사고가 난 선박은 선원을 모으기 힘들다는 점도 가격하락을 부채질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난 선박에는 선원들이 지원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사고 선박을 구매한다해도 운영상의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극적 구출된 삼호주얼리호도 지난해 노르웨이 선주사로 반송돼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가가 워낙 낮아서 사고 선박은 매매보다 해체되고 있다"며 "삼호드림호는 그나마 유조선이라 새주인을 만날 수 있었지만 화물선인 삼호주얼리호는 고철로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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