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비.중소형 주력차종 겹쳐
현대차 한 고위임원은 “폭스바겐 그룹에 대한 모니터링은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지난 2008년 이후 더욱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중”이라며 “폭스바겐의 주력차종이 현대차와 겹치는 탓에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는 신형 산타페 1종에 불과하다. 기아차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아차는 올해 K9를 제외하면 기존 차량의 일부를 개선한 2종의 모델이 전부다.
위기감은 경영진은 물론 일반 연구원들에게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한 책임연구원은 “윗선으로부터 폭스바겐의 차량의 글로벌 경쟁력이 무엇인지 파악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기도 했다”며 “현대차가 많이 팔수 있는 자동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의 또 다른 고위 임원은 “기아차가 유럽 완성차 기업 디자이너를 전격 영입해 베스트셀링카를 내놓은 것처럼 정 부회장의 전문가 영입의지는 비슷한 모델을 내놓고 있는 유럽차와 경쟁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미국, 인도시장에서도 폭스바겐의 공세가 거센만큼 방어적인 경영전략 보다는 더욱 공격적인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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