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9일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크레디 아그리꼴 CIB, 하이퉁증권 등은 올해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1020억달러 밑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것은 블룸버그 통신 경제 전문가들이 지난해 무역 흑자 규모를 1478억달러로 예상한 것 보다 훨씬 줄어든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마준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부채위기 확산으로 인한 유럽 경제성장 둔화 배경 아래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드는 속도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2015년께 중국은 '흑자국'이라는 수식어를 벗어 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10일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규모도 드러난다. 앞서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1600억달러(약 184조원)로 2010년 보다 230억달러(13%)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오는 10~11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치산 부총리와 원바자오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가이트너 장관이 이잔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빠르지 않다며 중국을 압박한 만큼 이번에도 환율 문제를 놓고 중국과 설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BOA 홍콩지사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환율이 이제 어느 정도 균형을 찾아가고 있어 중국이 더 빠른 위안화 절상을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무역수지도 균형을 찾고 있는 만큼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절상 움직임이 점점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주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0.25% 정도 평가절하 됐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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