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M&A 빅뱅 '메가뱅크' 탄생할까
2012년 금융 판도변화 시작됐다
외환은행 잡은 하나금융
민영화 재시동 우리금융
[아시아경제 박민규ㆍ김은별 기자] 내년에는 굵직한 인수·합병(M&A) 등으로 국내 금융권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내년 초에는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우리금융 민영화는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게다가 산은금융과 기업은행 등도 민영화 과제를 안고 있어, 이들이 하나로 뭉칠 경우 '메가뱅크'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로 리딩뱅크 노린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해 국내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부상을 꿈꾸고 있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등 소매금융에 강하고 외환은행은 외환·무역금융 등 기업금융과 해외 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어 시너지가 클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합쳐지면 PB·외환·무역금융·펀드판매 등 4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 IB·가계대출·대기업대출·외화대출 부문에서 각각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국내 점포 수도 1012개로 국민은행(1162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아진다. 해외 점포는 36개로 우리은행(22개)과 격차를 더 벌리게 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점포망이 겹치는 곳이 많지 않아 인력 및 점포 구조조정은 없을 전망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외환은행은 지난 9월말 기준 대출 연체율이 각각 0.51%, 0.68%로 대형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아 리스크 관리 능력도 극대화될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우수한 인력과 경험 및 해외 점포망을 활용해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재시동= 지난해 말에 이어 두 차례나 민영화가 불발된 우리금융은 내년 상반기를 노리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22일 서울대에서 열린 제4회 대한금융공학회 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들이 (민영화 재추진을)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다시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블록세일이나 국민주 매각 등 독자생존이 가능한 민영화 방식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우리금융과 산은금융·기업은행이 더해진 메가뱅크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가뱅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관건은 정부의 의지다. 지난번에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수하다 결국 민영화가 무산됐던 만큼 일정 부분 양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병원 회장은 "조건을 많이 걸수록 제값을 못 받게 되고 민영화도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들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아직까지는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되면 인수전에 뛰어드는 곳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민영화와 함께 매트릭스 체제 도입 및 카드사 분사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내부의 반대 목소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이 매트릭스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리스크·고객관리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매트릭스 체제가 도입되면 개별 회사의 위험관리 체계에 비즈니스유닛(BU) 단위의 위험관리 체계까지 추가될 것"이라며 "과거 신용부도스왑(CDS) 투자 실패 등 위험관리 실패로 영업성과가 사라지는 일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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