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와 사랑에 빠진 대기업들..."실천이 관건"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지난 5~6월 상반기 대기업 그룹사들이 잇따라 테마파크 및 쇼핑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부동산 위기가 국내 대다수 건설사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굴지의 그룹사들은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 특히 해당 지자체는 그룹사의 사업참여에 대해 적극 환영하며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그룹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테마파크와 복합쇼핑몰 사업은 초기 단계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수준이다.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지난 9월 '하남 유니온스퀘어' 조성사업 발표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하남 유니온스퀘어는 신세계가 미국의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 기업인 터브먼과 손잡고 추진하는 수도권 최대의 교외형 복합 쇼핑몰 사업이다. 신장동 일대 11만7116㎡에 오는 2015년까지 약 8000억원을 들여 백화점, 패션전문관, 영화관, 공연·전시시설을 짓는다. 연면적(33만㎡)으로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3만3500㎡)의 10배 규모다. 하남시와 신세계는 쇼핑몰이 완공되면 7000명의 직접 고용 효과와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국내·외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사업은 외국인 투자유치로 2100만 달러(약 225억원)가 1차로 투입됐고 지난 10월에는 3800달러(396억원)가 추가로 유치됐다. 하남시는 내년 4월 부지조성공사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도 경기 화성시에 건설하는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화성시에 들어서는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파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올랜도, 일본 오사카,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다. 테마파크 면적은 53만㎡로 아시아 최대 규모. 전체 투자 금액은 3조원이며 이 가운데 1조원 이상을 테마파크 건설에 사용된다. 미국 유니버셜스튜디오와 같은 테마파크를 비롯해 호텔, 프리미엄 아웃렛, 대형마트,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레저·쇼핑시설이다. 전체 면적은 435만2819㎡로 테마파크는 오는 2016년경 먼저 개장하고 나머지 시설들은 2017년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이랜드 그룹은 아직 부지 선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015년까지 330만㎡에 달하는 초대형 테마파크를 조성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테마파크는 놀이동산, 쇼핑몰, 리조트, 레스토랑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해 이랜드는 대구의 테마파크 C&우방랜드를 인수하면서 우방랜드의 이름을 이월드로 바꿨다. 이랜드 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 금액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전체적인 구상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강원도 고성군이나 제주도가 유력한 후보지로 점치고 있다.
그룹사들의 복합테마파크 건설과 관련해 해당 지역에서는 환영하고 있다. 복합테마파크 사업이 미칠 경제적 파급 효과가 지역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 그러나 직접적인 부동산 거래 움직임은 한산한 편이다. 유니온스퀘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하남시 ㅈ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보금자리주택 기대감으로 거래는 없다"며 "다만 유니온스퀘어 사업이 본격화되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들 사업이 초기 단계에서 좌초되는 경우가 많기에 구상안 만으로 지역의 호재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대규모 그룹사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통 시설들이 많지만 MOU단계에서 좌초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경기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 불안에서 꾸준히 진행되는 지속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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