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기술위원회, 말 못하는 속사정은?(일문일답)
[파주=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이번에도 구체적인 대안은 없었다.
7명의 신임 기술위원을 선임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13일 파주NFC(국가대표 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제 8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상견례를 겸한 첫 공식모임을 가졌다. 관심을 모은 후임 축구대표팀 사령탑 문제와 관련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세 시간여의 마라톤 회의를 마친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8차 기술위원회가 오늘 첫 모임이라 진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다보니 많은 논의가 있었고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황보 위원장은 이어 “오늘 회의를 통해 그동안 대표팀 중심이었던 기술위원회가 유소년 육성, 지도자 교육, 은퇴선수 지원 등 축구계 전반에 관한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며 “지도자 교육과정, 유소년 훈련 방식 개편과 은퇴 선수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 등을 효율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후임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서도 말을 열었다. 황보 위원장은 “후임 대표팀 사령탑은 감독으로서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고려하고 있다”며 “국내외 감독을 대상으로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외국인 감독에 대해 좀 더 검토를 하고 선정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기술위원들의 얘기가 많았다. 단기간에 전력을 극대화시키고 팀을 장악할 수 있는 감독, 향후 한국축구 발전의 동력이 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광래 전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로 홍역을 치른 황보 위원장은 최근의 사태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후임 감독 인선과 관련한 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다음은 황보관 기술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질문1. 후임 감독은 내년 쿠웨이트 전까지만 대표팀을 맡는 임시적인 역할인가 장기적으로 사령탑을 맡길 것인가?
(황보관) 오늘은 1, 2, 3단계로 나눠 논의를 했다. 1단계는 2월 29일 쿠웨이트와 경기, 2단계는 최종예선, 3단계는 월드컵 본선 등 단계적으로 검토를 했다. 포괄적으로 거기에 맡는 감독님을 선임하기로 얘기가 모아졌다. 이를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보강해 다음 기술위원회에서 얘기를 나누기로 결론을 내렸다.
질문2. 1, 2, 3단계라는 의미는 각 단계마다 다른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뜻인가?
(황보관) 아니다. 오늘 회의는 대표팀 감독 선임 기준안을 마련하는 과정이었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그 틀 안에서 적절한 감독을 선임할 것이다.
질문3. 감독 경질 과정에서 문제 있어 상당히 신중할 것 같다. 새로운 감독을 정하는 데 있어서 축구협회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나?
(황보관) 첫 기술위원회가 열렸다. 그동안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문제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발전적인 방향에서 기술위원회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
질문4. 외국인 감독에 무게를 두고 검토한다고 했는데 회의 중에 실명이 거론됐던 후보가 있나?
(황보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 폭넓게 생각을 하겠다. 이정도로만 얘기하겠다.
질문5. 차기 감독은 구체적으로 언제쯤 결정되나? 두 달 남은 쿠웨이트 전까지 팀을 재정비해서 승리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지 않나?
(황보관) 한국 선수들은 민족성을 보더라도 위기에 강하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선수들은 위기에서 큰 힘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덧붙여 (후임감독)선정 작업이 빨리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질문6. 차기 감독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우선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로 하고 안 되면 국내 감독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인가?
(황보관) 오늘 기술위원회에서 대표팀 감독 선정 기준안을 마련하는 것에 중심을 뒀다. 거기에 맞춰 선정할 생각이다. 국내외 감독을 총망라하겠지만 외국인 감독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자고 논의를 했다.
질문7. 외국인 감독을 우선 고려한 이유가 있나?
(황보관) 선순위 후순위가 아니라 국내외를 총망라 하겠다는 얘기다. 그리고 나서 외국인 감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검토하자는 뜻이다.
질문8. 2014년 월드컵 본선까지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3명의 감독을 선임한다는 얘기인가?
(황보관) 3단계로 틀을 마련해서 첫 기술위원회를 열었다. 오늘은 포괄적으로 얘기한 것뿐이다. 어떤 것이 월드컵을 대비하기에 적절한 방안인지 다음 기술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질문9. 1-3 단계가 있다고 했는데 후임 감독은 각 단계 성적에 따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걸로 해석할 수 있나?
(황보관) 지금 상황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각 단계마다 감독을 바꾼다는 것이 아니라 감독이 선임되면 구체적인 기간에 대해 협의를 해야 할 문제다
질문10.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겸임 감독 얘기도 나오는데 겸임 감독직을 허용 할 것인지 대표팀에 전념할 수 있는 감독 찾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나?
(황보관) 여러 방안이 있고 총괄적으로 얘기가 됐다. 다음 기술위원회 때 그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질문11. 다음 기술위원회는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상근 기술위원도 선임할 생각인가?
(황보관) 상근직 기술위원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중순이나 1월 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확답을 못 드리지만 논의는 했다.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다. 다음 기술위원회 때는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해 기술위원에게 보고를 드릴 생각이다.
질문12. 후임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이 고사하고 있는데 이들을 제외할 생각인가?
(황보관) 고사를 했다는 얘기는 어떤 채널을 통해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얘기는 들은바가 없다. 아까 말씀드린 부분이 전부다.
질문12. 기술위원장이 독자적으로 감독 후보군과 접촉을 하고 기술위원들에게는 내용만 통보해준다는 뜻인가?
(황보관)기술위원들에게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보고를 드릴 것이다. 다음 기술위원회는 전체적으로 방향성에 대해서 논의를 할 생각이다.
질문13. 기술위원회를 통해서 후보를 선정한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기술위원장이 후보를 압축시켜서 기술위원회에서 논의를 한다는 것인가?
(황보관) 오늘 회의에서는 기본적으로 감독 선임 조건에 대해서만 논의했다. 그 조건 안에서 자격이 있는 분들로 선정 작업을 거쳐 다음 기술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기술위원들과 공유를 할 것이다. 정보도 나눌 것이다. 기술위원들은 오늘이 첫 모임이다. 그 분들에게 부담을 안줬으면 좋겠다.
질문14. 후보군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
(황보관) 후보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후임 감독 선정 기준안을 마련하자. 다음 기술위원회에서 후보군을 논의하자고 했다. 다음 기술위원회는 12월 안에 열자고 결론을 내렸다.
질문15. 이번 달 안에 감독 선임이 마무리 되는 것인가?
(황보관)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 고충이 있다는 것은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한다. 잘 선택할 수 있도록 선정 작업을 해 나가겠다.
질문16. 기술위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안 좋은 상황이다. 기술위원회에서는 감독 후보군을 얘기하지 않고 있는데 기술위원장이 혼자 감독을 접촉하는 것인가?
오늘 첫 기술위원회다. 그런 점을 양해를 바란다.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축구협회 정관에 나와 있는 내용에 따라 기술위원회가 역할을 다할 것.
질문17. 경험이 많은 지도자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하는데?
(황보관) 대표팀에 감독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기술위원들의 의견이 많았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말씀 못 드리겠지만 한국선수들이 잘 따를 수 있고 될 수 있으면 한국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감독을 생각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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