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대폭 인사 왜?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코오롱그룹이 주요 계열사 5곳의 CEO를 교체하고 CMO(Chief Management Officer)를 신설하는 등 역대 최대폭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듀폰과의 대형 소송 등 그룹 주요 계열사에 악재가 터지면서 젊은 CEO들을 임명해 새로운 사업전략을 짜고 그룹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이웅열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7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일 박동문(53) 코오롱아이넷·코오롱글로텍 대표를 코오롱인더스트리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배영호(67) 코오롱인더스트리 현 대표는 내년 1월1일자로 상근 자문역으로 물러난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대표이사가 교체된 주요 배경은 최근 미국 듀폰사와의 소송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미국 버지니아 동부법원은 지난달 23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폰에 1조원 가량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코오롱은 즉각 항소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재판으로 인해 막대한 부담을 지게 됐고 새로운 대응 전략 구사와 분위기 쇄신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회사 내부적으로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신임 박 대표 역시 듀폰과의 소송전 대응전략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하고 있는 네오뷰코오롱도 기존 송문수(62) 대표이사를 대신해 송석정(56) 중앙기술원 원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대표를 겸임토록 했다. 네오뷰코오롱은 코오롱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OLED사업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10여년 동안 적자를 지속했고 그 결과가 이번 인사로 나타났다. 이에 신임 송 대표의 OLED사업 전략도 주목된다.
이외에도 코오롱그룹은 이우석(54) 코리아이플랫폼 대표에게 코오롱생명과학 신임 대표이사를 겸임토록 했고 조국현(61) 코오롱건설 부사장을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이사로 최석순(47)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후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를 맡게했다. 신임 CEO 5명의 평균 나이는 54세 정도로 종전 CEO들의 평균 나이인 61세에 비해 무척 젊어졌다.
또한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에 새롭게 신설된 CMO(Chief Management Officer) 직책을 맡게된 코오롱베니트 신재호(49) 전무 역시 나이가 젊다. 최고 경영관리자 정도로 해석되는 CMO는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활동 강화를 통해 불확실한 대내외적 경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하게된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코오롱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젊은 CEO로 경영진을 구성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며 “이를 통해 향후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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