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출' 이대호 "韓 4번 타자 되기 위해 도전"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앞둔 이대호가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대호는 30일 경남 통영 마리나 리조트에서 열린 ‘2011년 롯데 납회식’에 참석, 일본 진출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오릭스 입단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3일 가진 첫 협상에서 이대호는 2년간 7억 엔(약 105억 원)의 조건을 제시받았다. 이날 따로 마련된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에서 이대호는 “(최)준석이의 결혼식을 다녀오고 난 뒤인 12월 3일 이후 결정이 날 것 같다”며 “부산에서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하겠다. 자리에서 모든 계약조건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진출에 대한 뜻은 분명했다. 이대호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나) 어차피 야구는 쉽지 않고 부딪혀봐야 된다. 시즌이 끝나야 알 수 있다”며 “내가 7관왕을 할 때 이를 예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중요한 것은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무리 잘해도 팀이 꼴찌면 빛나지 않는다. 그런 마음가짐은 일본에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릭스에서 신분은 뒤바뀐다. 외국인 선수다. 이승엽, 박찬호 등 그간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이 적잖게 고전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외국인선수지만 신인이기도 하다. 몸은 둔하지만 한 발 더 움직이겠다”며 “말이 통하지 않으면 눈치를 봐서라도 따라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편하게 다가오도록 빨리 일본어를 배워서 가족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최근 히라가나를 배우며 따로 일본어를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로 삼은 기간은 2년. 이대호는 “2년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다. 우승도 하고 최고로 인정받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잘 해낸다면 오릭스와의 더 좋은 계약은 물론 미국에서 제의가 올 수도 있다. 롯데에 퇴물이 아닌 더 잘 해서 돌아오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또 “나는 롯데의 4번 타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제는 롯데 팬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응원을 받고 싶다”며 “한국의 4번 타자가 되고 싶어 도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롯데 팬들에 대한 미안함도 잊지 않았다. 이날 롯데 점퍼를 입고 등장한 이대호는 “롯데 점퍼를 입는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많은 생각이 떠오르지만 우승을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최선을 다해 한국선수가 일본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라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새로운 도전을 그는 편견과의 싸움으로 내다봤다. 이대호는 “난 ‘뚱뚱하면 야구를 못 한다’, ‘발이 느리면 야구를 못 한다’ 등의 고정관념을 깨왔다. 처음에 가면 못한다는 말이 있는 그 고정관념을 꼭 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시즌 뒤 귀국할 때 환영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대호는 오릭스와의 계약 현황에 대해 “당장 조건을 알려드리긴 어렵지만 며칠만 있으면 공개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일본에 진출한 선수 가운데 최고액수”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