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외하고는 대부분 거래 부진, 단 몇주 거래에 급등락… 차익실현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1월30일 오후 1시47분56초. 63만5000원에 거래되던 오리온홀딩스 오리온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1800 KOSPI 현재가 25,850 전일대비 550 등락률 +2.17% 거래량 148,966 전일가 25,3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이재현 177억 vs 신동빈 150억+α…유통가 오너, 작년 연봉킹은? 오리온홀딩스, 자사주 249만주 연내 소각… 615억원 규모 [설계자들]⑤담합 사태 이후…식품사 이사회 공정위·국세청 출신 '포진' 주가가 갑자기 밀리기 시작했다. 500주 매도로 시작된 추락으로 주가는 단번에 57만7000원까지 밀렸다. 단 몇주 단위로 거래가 체결되는데도 주가는 정신없이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단 1초 뒤인 47분57초로 접어들어 단 11주의 매수주문이 체결되면서 주가는 순식간에 63만4000원으로 회복했다. 말 그대로 눈 깜빡할 사이에 60만원짜리 주식이 10% 가까이 출렁거린 것.


한주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하며 이른바 '명품주식' 대접을 받는 고가주들이 실제 거래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빛좋은 개살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래가 부진하다보니 사고 싶어도 제대로 살 수 없고, 평가이익을 보고 있어도 차익실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가 1위부터 10위까지 주식 중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만주를 넘는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20,500 전일대비 5,500 등락률 -2.43% 거래량 22,161,975 전일가 226,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2분기 실적발표 앞둔 애플…'팀쿡 후임' 터너스에 쏠린 눈 코스피, 1.38% 내린 6590대 마감…코스닥도 하락 임이자 재경위원장 "삼성전자 파업, 국가 경제에 충격…노사 대화 해결 호소" 한 곳 뿐이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최고가 종목인 롯데지주 롯데지주 close 증권정보 004990 KOSPI 현재가 30,550 전일대비 750 등락률 -2.40% 거래량 241,080 전일가 31,3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與, 정년연장 상반기 법제화 예고…"일률 강제 안돼" 롯데그룹 재무구조 개선 '구원투수'…롯데물산, 양평동 부동산 개발 나선다 신동빈 롯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종합) (167만5000원)는 하루 거래량이 평균 1000주에서 2000주 사이를 오간다. 138만1000원짜리 주식인 롯데칠성 롯데칠성 close 증권정보 005300 KOSPI 현재가 122,400 전일대비 1,100 등락률 -0.89% 거래량 12,962 전일가 123,5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오늘의신상]여름에 시원하게 '딱'…'립톤 제로 복숭아 스파클링' 출시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오늘의신상]제주산 말차에 우유를 더했다…'실론티 말차 라떼' 출시 도 하루 2000주에서 4000주 정도가 거래될 뿐이다. 120만원대 주식인 태광산업 태광산업 close 증권정보 003240 KOSPI 현재가 1,190,000 전일대비 29,000 등락률 -2.38% 거래량 2,082 전일가 1,219,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트러스톤, 태광산업 주총서 0.3% 패…"소수주주 큰 승리" [Why&Next]애경산업 품은 태광…'사돈' 롯데와 홈쇼핑 전쟁 태광산업 "일감 몰아주기"vs 롯데홈쇼핑 "근거없다"…경영권 분쟁 격화 은 하루 1000주 이상 거래되는 날이 드물다. 60만원대에서 움직이며 고가주 8위에 올라있는 오리온도 전날 28만주 이상 거래됐지만 평소 거래량은 2만~3만주 수준이다.

110만원대 아모레퍼시픽이 그나마 하루 거래량이 평균 1만주를 넘어 유동성이 풍부한 편이지만 바로 뒤를 추격하는 영풍은 하루 몇백주 거래가 보통이다.


원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워낙 고가주식이라 이들 명품(?) 주식에는 한 호가에 1주씩 매도/매수 주문이 걸려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많이 걸려 있어도 10주 미만이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수로 몇 주만 '시장가' 매도 주문을 잘못 내도 주가가 단번에 급락하게 된다. 특히 옵션이나 선물 만기일에 주가 왜곡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만기일 프로그램 매물이 조금만 쏟아지면 동시호가에서 급락을 했다가 다음날 가격이 복구되곤 하는데, 이 것을 노리고 만기일 동시호가때 저가에 매수 주문을 해놓는 투자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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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전문가들은 이처럼 가격만 높고 거래가 부진한 고가주들을 코스피200 등의 지수에 산정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 등을 통해 유동성을 늘려 활발한 거래를 유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오리온이 단 몇초 사이에 10% 가까이 등락하는 동안 체결된 수량은 수십주에 불과했다"며 "이같은 왜곡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아니지만 시장을 대표하는 주식으로 대표성까지 부여받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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