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원대 아모레퍼시픽이 그나마 하루 거래량이 평균 1만주를 넘어 유동성이 풍부한 편이지만 바로 뒤를 추격하는 영풍은 하루 몇백주 거래가 보통이다.원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워낙 고가주식이라 이들 명품(?) 주식에는 한 호가에 1주씩 매도/매수 주문이 걸려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많이 걸려 있어도 10주 미만이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수로 몇 주만 '시장가' 매도 주문을 잘못 내도 주가가 단번에 급락하게 된다. 특히 옵션이나 선물 만기일에 주가 왜곡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만기일 프로그램 매물이 조금만 쏟아지면 동시호가에서 급락을 했다가 다음날 가격이 복구되곤 하는데, 이 것을 노리고 만기일 동시호가때 저가에 매수 주문을 해놓는 투자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처럼 가격만 높고 거래가 부진한 고가주들을 코스피200 등의 지수에 산정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 등을 통해 유동성을 늘려 활발한 거래를 유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오리온이 단 몇초 사이에 10% 가까이 등락하는 동안 체결된 수량은 수십주에 불과했다"며 "이같은 왜곡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아니지만 시장을 대표하는 주식으로 대표성까지 부여받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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