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CEO들 내년 수도권 분양에 사활
[2012 부동산 설문]도시형주택·오피스텔 등 소형 공급에 주력할 것 70%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2011년도 이제 한달 남짓 남았다. 올해 국내 건설ㆍ부동산시장의 화두는 '양극화'였다. 주택시장은 '서울ㆍ수도권 침체', '지방 활황' 장세가 펼쳐졌다. 신규 분양시장도 부산 등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었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침체 국면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했다. 서울ㆍ수도권의 경우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체 투자상품인 오피스텔 등 수익형 상품은 반사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국내 공공건설시장도 공사 물량 감소와 더욱 가열되는 수주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다면 2012년 건설ㆍ부동산시장은 어떻게 될까? 아시아경제는 국내 10대 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과 사업 계획 및 전략 등을 점검해 봤다. <편집자주>
'흐렸다가 오후 들어 갬'. 국내 주요 건설업체 CEO들이 전망한 내년 주택시장 기상도다. 본지가 최근 국내 10대 건설사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장기화된 주택시장의 침체가 내년 하반기부터는 호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EO 10명 중 6명(60%)는 내년 하반기부터 집값이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다만, 전제 조건이 있었다.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분양가 상한제와 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의 규제가 풀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나머지 3명(30%)은 보합세를 점쳤다. 하지만 1명(10%)은 주택시장이 여전히 하향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반등 위해선 규제 완화 필요"=내년 시장 전망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거시경제 환경과 주택 수요 회복세, 공급시장의 재고 조정 속도 등이 꼽혔다. 3개의 복수 응답을 허용한 주요 변수에 대해 전체 CEO 가운데 5명(50%)이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내 경기가 개선되지 않으면 소득과 고용의 증가가 어렵게 되고, 결국 주택 수요도 살아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중복응답으로 응답자의 5명(50%)은 3년 이상 장기화된 전셋값 상승세가 실거주 목적의 수요 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시장 회복의 장애물로 수도권에 산재한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과 이미 매입한 토지 및 미분양 물량 등을 꼽은 CEO가 5명에 달했다. 이밖에 내년 총선과 대선 등도 이전에 비해서는 영향력이 떨어지나 여전히 집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변수로 꼽혔다. 또 수도권의 주택은 일정 수준의 차입금 없이는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이기 때문에 현재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답변도 있었다.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CEO들은 내년 주택시장이 다소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하락 내지 보합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부터 서서히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답변이 많았다. 침체된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정부 차원의 대책 역시 10개 대형 건설사 CEO들의 의견이 거의 비슷했다.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금융규제 완화와 민간주택 발주를 촉진키 위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 취득세 인하 연장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등을 꼽았다. 보금자리 주택 공급의 계획 수정을 통해 시장 혼란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답변과 수도권 정비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수도권 발주량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수도권 위주의 분양사업ㆍ수익형 상품 공급 치중=내년 주택 사업 포트폴리오와 관련해선 6명(60%)이 수도권 중심의 분양시장에 치중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2년간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수주 지연으로 수도권 공급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주택 수요는 넉넉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CEO 가운데 2명은 주택사업을 예년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 주택사업보다는 해외 플랜트나 토목부문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머지 1명은 수도권과 지방 등 양쪽 지역에서 주택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주택 이외 상품으로는 도시형 생활주택 및 오피스텔 등 소형주택 공급에 주력할 것이란 응답이 7명(70%명)이나 됐다.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상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아파트 시장과는 달리 적은 사업비와 높은 수익성을 앞세워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때문에 대규모 아파트 위주의 주택 사업을 벌여왔던 대형 건설사들도 앞다퉈 도시형생활주택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수주 의존도 갈수록 높아질 듯=대형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 의존도가 내년에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0대 건설사 CEO들은 내년 사업계획을 짜면서 해외 수주 목표를 올해보다 높여 잡거나 전체 수주는 줄이더라도 해외 비중만큼은 늘려 잡고 있다. 4대강 사업 마무리 등으로 내년도 국내 공공공사의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자 감소분을 해외에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내년 해외 수주 비중을 60%대 후반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역시 해외 진출을 확대해 현재 50%대 수준인 해외 수주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GS건설은 발전과 환경 플랜트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60%에 이르는 수주 목표를 세웠다.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적었던 포스코건설도 내년에는 수주 전략을 치밀하게 세운다는 방침이다. 대림산업도 전체 수주의 60% 가량을 해외에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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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시장의 수주 확대를 위해선 모든 건설사 CEO들이 국내 업체들끼리의 과당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현지 또는 인도ㆍ중국ㆍ터키 등의 후발 추격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고급 기술 공종과 금융기술 동원 등 다양한 시각을 갖고 프로젝트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설문 응답자 명단>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 허명수 GS건설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 김종인 대림산업 부회장,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박창규 롯데건설 사장,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김기동 두산건설 사장(시공능력평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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