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볼티모어와 2년 320만 달러에 입단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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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정대현(33)이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다.


정대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간 32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과 연봉은 각각 20만 달러와 140만 달러. 조건에는 20만 달러의 옵션도 함께 포함됐다. 계약은 당초 우려를 낳은 스플릿 형태가 아니다. 마이너리그 강등에도 연봉을 고스란히 보장받는 메이저리그 계약이다. 정대현은 22일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바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협상차 미국으로 출국했던 정대현은 이로써 사흘 만에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최근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그는 SK와의 우선협상을 일찌감치 포기, 메이저리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대현은 앞서 “내 마음은 미국 진출로 굳어졌다. 아내가 허락해줘 미국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며 “자신이 있고 없고를 떠나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며 내 볼이 빅 리그 타자들에게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기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SK에 입단하기 전인 2001년 이미 한 차례 미국 진출을 추진한 바 있다.


해외 진출 의사를 굳힌 건 굵직한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에서 비롯된다. 정대현은 2002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7 대만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WBC 등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주목을 받은 장면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2000 시드니올림픽 미국전에서 대학선수(경희대)로 유일하게 대표팀에 발탁됐던 그는 미국과의 예선과 4강전에 연속 등판, 13.2이닝동안 2점만을 내주는 역투를 펼쳤다. 잡아낸 삼진은 11개였다. 2006 WBC 미국전에서 위력은 한 번 더 재현됐다. 봉중근에 이어 5회 등판해 2.2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잡아낸 삼진은 무려 6개. 6회부터 7회까지 5명의 타자를 전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대현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긴 일등공신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쿠바와의 결승전 3-2로 앞선 9회 1사 만루에서 구리엘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타자들을 무력화시킨 주 무기는 커브와 싱커. 시속 120km가 되지 않는 커브는 타자 바로 앞에서 살짝 떠오른다. 이는 밑에서 올라오다 다시 떨어지는 싱커와 어우러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는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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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이 뛰게 될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구단으로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캠덴야즈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1894년 창단해 117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1966년, 1970년, 1983년)를 세 차례 들어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참담했다. 69승 93패(.426)를 거두며 동부지구 꼴찌에 머물렀다.


한편 볼티모어 구단 측은 내년 정대현이 중간계투 혹은 원 포인트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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