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황금시장'인 유럽노선을 둘러싸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이 노선규모 등에서 전반적인 우위를 나타내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이 공격적인 행보로 뒤쫓아 오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몇년 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동남아,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며 이들 대형항공사의 장거리 노선 강화전략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초 인천~이스탄불 노선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 10월 말부터 인천~런던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하는 등 유럽노선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노선을 신설해 장거리 노선을 점차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유럽의 3대 관문으로 여겨지는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 모두 주 7회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배정되는 파리노선 주 1회 운항권 확보에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인천~파리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7회 운항중인데 반해, 아시아나항공은 절반규모인 주 3회 운항 중이다.
유럽 15개국 19개도시에 취항중인 대한항공은 이미 노선 네트워크 등에서 한수 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자평하는 만큼, 노선 확보와 별도로 '명품화 전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하늘 위 호텔' A380여객기를 인천~파리노선에 투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LCC들이 중단거리 국제선에 잇따라 취항하고 있어, 대형항공사들은 유럽, 하와이 등 장거리 노선에 더욱 눈을 돌리는 모습”이라며 “유류할증료 개편으로 향후 장거리 노선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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