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서 신발을 만드는 광저우 컨스턴트 슈는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을 견디지 못하고 광둥성과 500km 떨어진 후난성 남부 지역 영저우로 이동하기로 했다. 1년 안에 광둥성에 샘플 제조 공장만 남기고 모두 영저우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이유로 광저우 컨스턴트 슈 같이 연안 지역에서 더 이상 생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인건비가 싼 내륙지역으로 옮기는 중소 규모 제조업체들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맥쿼리증권 타이페이 지사의 다니엘 창 애널리스트는 "특히 노동 집약적 산업 분야에서 많은 제조 기업들이 내륙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이 광저우 캔턴페어(중국수출입상품교역전)에 참여한 제조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 대부분은 공장을 내륙지역으로 옮기는 것에 ▲부진한 유통망 ▲젊은 인력의 부족 ▲지역 정부의 기업 이해 부족 등의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꼽았다. 게다가 중국 제조업체들은 현재 유럽 부채위기와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속에 중국 수출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악조건 속에 놓여있다.
노무라 홀딩스 홍콩 지사의 장 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제조업체들이 이 모든 장매물들을 극복할 수 있다면 10년 안에 중국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은 현재의 두 배인 23%로 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제성장 모델이 기존 투자, 수출 중심에서 내수 위주로 안정된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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