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해법, 동유럽 은행에 위협요인
자본확충 해야하는 유로존 은행, 동유럽 지원 축소로 신용위축 우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로존의 위기 대응책이 동유럽 은행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유럽 시장에 진출한 유로존 은행들이 자금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에 동유럽 지점에 대한 지원을 줄일 것이고 이에 따라 동유럽 금융시장이 신용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로존 정상회의 합의안에 따라 유로존 은행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 자기자본 비율을 9%로 맞춰야 한다. 또한 그리스 국채에 대해 50%의 자산상각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유로존 은행들이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가 1060억유로일 것으로 추산했다. 은행들은 각국 감독 당국에 12월25일까지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서유럽 은행들은 동유럽 금융시장의 4분의 3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와 오스트리아 에르스트 그룹 등이 동유럽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소련과 동유럽 경제 발전을 위해 설립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유로존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유니크레디트가 73억8000만유로의 신규 자금을 유치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에르스트 그룹도 5900만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동유럽 시장 3위 은행인 라이페이센 인터내셔널 뱅크도 19억유로를 자금을 유치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크리스티안 켈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위기 해법이 분명히 동유럽 금융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서구 유럽 은행들이 디레버리지(부채 축소)에 나서면 동유럽 시장 성장이 더 이상 이전만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유럽 시장은 3년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에도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곳이다. 당시 동유럽 은행들이 위기에 처하자 유럽중앙은행(ECB)과 EBRD 등은 '비엔나 이니셔티브'를 마련해 동유럽 은행들을 지원했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서유럽 은행들에 재정을 지원해주고 서유럽 은행들은 동유럽 은행 지점들에 대한 대출을 차환해줬던 것이다.
크리스티안 포파 루마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서유럽 은행들이 동유럽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여야 하는 위험에 처한다면 비엔나 이니셔티브가 회복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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