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그리스發 금융위기에도 '무덤덤'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그리스 사태 등 글로벌 금융위기로 서유럽 국가들이 휘청거리는 가운데서도 동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건실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와 세계은행(WB)이 옛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및 소비에트 연합 소속 29개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34개국 3만9000여 가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3%가 '현재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6개 서유럽 국가들의 응답률 70%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이는 지난 2006년 당시 44%와 비슷한 수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삶의 만족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동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사회주의 체제 붕괴 당시 지금의 그리스와 아일랜드 국민들보다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힘든 시간을 이미 겪었기 때문에 위기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결과는 동유럽 국가들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베르글로프 EBRD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지 않다는 사실은 상당히 놀랄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동유럽 국가 국민들의 30% 이상이 지난 2년간 가족 구성권 가운데 적어도 1명이 임금 삭감을 경험했으며 6명 중 1명은 직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동유럽 국가 응답자 가운데 55%가 '우리 세대보다 내 아이들 세대의 삶의 질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답해 지난 2006년의 49%보다 6%포인트 높았졌다.
또 시장경제체제를 지지한다고 답한 동유럽 국민들은 40%로 영국(30%)과 프랑스(25%)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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