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그리스에서 비롯된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부채위기가 동유럽 국가로 번지고 있다.


동유럽 경제성장 모델이 서유럽 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동유럽 위험성을 감지한 투자자들이 중앙 및 동유럽 자산에서 이미 돈을 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외신이 20일 보도했다.

중앙 및 동유럽 국가들은 그리스 부채위기 및 유로존 경제문제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은 중앙 및 동유럽 국가의 내년 경제성장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 은행은 앞서 7월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등 동유럽 8개 국가의 경제성장률을 3.4%로 예상한 것과 비교해 큰 폭 하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마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와 4개국에 포함된 동유럽 역시 내년 경제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이는 7월 3.7%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하향 조정한 것이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은 지난 1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유로존의 개발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중앙 유럽의 경제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 "동유럽은 이웃에 서유럽과 같은 부자 국가의 문제를 고스란히 떠안아 변동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동유럽 정책입안자들은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5% 이상의 생산을 줄인 것과 같이 서유럽의 부채위기가 동유럽 생산량 삭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무역·자금 부문이 유로존 국가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 나라들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이 지역 대부분의 은행들은 외국인들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유럽 기관들은 상황에 따라 동유럽 지역에 보유한 자회사에서 돈을 빼갈 수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09년 2월 서유럽 은행들이 동유럽 현지법인 은행의 자금을 경쟁적으로 회수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서유럽은행들과 국제기구 간에 이루어진 합의 '비엔나 이니셔티브(Vienna Initiative)'가 생겨났다.


하지만 여전히 동유럽 은행들은 악성 대출 비율이 높은 데다 많은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유로와 스위스프랑으로 표시된 대출을 이어가고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 같은 외국환 대출은 2009년 자국 통화가 급락했을 때 환차손이 심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었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은 이번 유로존 위기로 폴란드와 같은 우수 국가들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내년 폴란드의 성장률 예상은 3.5%였지만 지난 18일 발표된 성장률 전망은 2.2%로 하향 조정했다.


유럽·미국 등 61개국 산업은행은 터키의 경우 올해 7.5% 경제성장이 내년에는 2.5%로 급감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터키 경제는 대출이 초과한 데다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은행들은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유로 올해 4% 경제성장에서 내년 4.2% 오히려 오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경제 전망 역시 석유가격 변동성이 심해 어떻게 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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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만약 유로존 리더들이 부채위기 관리에 실패한다면 동유럽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은행들은 "유로존의 현재 상황은 더 나빠질 우려가 있으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금의 경제성장 전망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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