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진출' SK, 김광현 부활 더 절실해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어렵게 거머쥔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 하지만 SK는 적잖은 부담에 시달린다. 선발진 구성에 대한 고민이다. 에이스 김광현이 극심한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김광현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회 무사 1루에서 조기 강판됐다. 1회 2안타를 맞으며 1점을 내주는 등 이만수 감독대행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부진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 KIA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2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16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3.2이닝 8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전 김광현은 “1차전에 비해 마음이 편안하다”며 선전을 확신했다. “되도록 길게 던지고 싶다”며 체력 부담에 대한 우려에도 고개를 내저었다. 우천으로 경기가 하루 연기돼 그는 일주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투구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직구는 여전히 높게 형성됐고 주 무기인 슬라이더는 예리한 각을 되찾지 못했다. 1회 선두 김주찬에게 3루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이어진 1사 3루에서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수비진의 도움으로 그는 추가 실점의 위기를 모면했다. 이대호를 고의사구로 거른 뒤 홍성흔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그러나 2회 선두 강민호에게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이내 브라이언 고든과 교체됐다.
김광현의 거듭된 부진은 한국시리즈에 오른 SK의 가장 큰 불안요소다. 투수진의 체력은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를 치른 탓에 온전하지 않다.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 에이스의 ‘이닝 이터’ 역할. 하지만 김광현의 구위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문제는 제구 난조. 장기인 직구, 슬라이더가 연쇄적으로 무너지고 있다. 특히 슬라이더는 떨어진 직구 구위로 좀처럼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키지 못한다. 휘어지는 각까지 무뎌져 포스트시즌에서 자주 장타로 이어졌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투수진 운영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 앞서 그는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어 고민”이라고 호소했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게리 글로버의 한국시리즈 합류 가능성은 희박하다. 송은범도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는다. SK는 포스트시즌 선발진의 공백을 불펜의 힘으로 메우고 있다. 하지만 잇따른 등판과 5차전까지 치른 플레이오프 등으로 한국시리즈에서 과부하를 드러낼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김광현의 구위 회복이 여느 때보다 절실한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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