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리포트】리뷰 | 서울패션위크 둘째 날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2012 S/S 서울 패션위크 둘째 날, 동·서양 패션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다
해외 초청 디자이너 3인의 컬렉션을 통해 해외 패션 교류의 장
런웨이에 색다른 퍼포먼스를 펼친 강기옥의 독특한 무대 연출로 눈길을 사로잡다
스포티즘, 그리고 인상적인 프린트
둘째 날의 키워드는 이 세 가지입니다. 첫째 날에 이어 활기차게 문을 연 이날, 안윤정, 강기옥, 홍은주, 곽현주, 임선옥 디자이너의 쇼 있었습니다. 오프닝 쇼로 선정된 안윤정은 ‘재조명(Re: Value)'이란 테마를 가져왔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성숙된 광물질의 단면에서 보이는 다이내믹한 변화를 컬렉션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하네요. 또 강기옥은 뉴욕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영상과 퍼포먼스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글로벌한 패션 축제로 도약하는 서울패션위크의 명성에 걸맞게 세 명의 해외 초청 디자이너 컬렉션도 진행되었습니다. 뉴욕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듀오 디자이너 유나이티드 뱀부(United Bamboo)를 시작으로 런던의 최유돈(Eudon Choi), 파리의 라드 후라니(Rad by Rad Hourani)의 쇼를 드디어 볼 수 있었던 날입니다.
유나이티드 뱀부(United Bamboo)는 오피스 룩을 메인으로 ‘뉴욕 시크’에 걸맞는 편안한 의상들을 선보였고, 스포츠 웨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디자이너 최유돈(Eudon Choi)은 럭스 스포츠라 불러도 될 만큼 하이(High)와 로(Low)를 오고가는 컬렉션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니섹스 스타일을 추구하는 라드 후라니(Rad by Rad Hourani)는 압축된 컬러 팔레트와 직선적인 실루엣으로 기억되네요.
1. 안윤정(AN YOON JUNG ANS)
컬렉션의 시작은 몸에 달라붙는 블랙 미니드레스와 마치 케이프를 입은 듯 볼륨감 있는 볼레로였습니다. 공기의 가벼움, 빛과 물의 유동성과 영롱함을 표현하려했던 디자이너는 스카이 블루, 크림 등의 컬러와 시폰, 오간자 등을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실루엣이 살아있는 의상들을 선보였지요.
컬렉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는 소재와 프린트의 변화가 다채로웠습니다. 촘촘히 수놓은 비즈 의상과 독특한 광물 프린트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한복에서 영감을 받은 듯 한 여밈이 독특한 드레스는 모던하면서도 한국적인 룩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2. 강기옥(KIOK)
뉴욕 맨해튼의 전경과 함께 슬픔에 잠긴 소녀의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쇼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뉴욕에서 활동 중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비디오 아티스트와의 콜레보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인상적인 댄서의 오프닝에 이어 뉴욕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모델 강승현이 런웨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컬렉션 전반에서는 1960년대가 느껴졌는데, 디자이너는 당시 영화와 사진, 패션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모던하면서 클래식한 톰보이 룩에 근간을 두었습니다. 여기에 스트라이프, 옵티컬 프린트 등으로 보는 재미가 있는 쇼였습니다.
3. 유나이티드 뱀부(UNITED BAMBOO)
뉴요커들의 ‘오피스 룩’이란? 뉴욕식 컨템포러리를 대변하는 듀오 디자이너 유나이티드 뱀부 컬렉션은 이 오피스 룩을 주제로 했습니다. 1980년대 일본에서 영향을 받은 매니시한 여성복은 칼라가 없는 재킷, 턱시도 재킷 등으로 표현됐습니다.
컬러는 아이보리, 샌드 베이지, 화이트, 블랙 등 지극히 뉴욕적입니다. 얇게 가공된 서머 레더도 사용했습니다. 서머 레더는 가벼운 리넨과 실크 등과 어우러졌지요.
후반부엔 얼핏 잭슨 폴락의 회화가 연상되는 추상적인 프린트의 서머 드레스가 등장했습니다. 그 드레스를 입고 다운타운을 활보하면 좋을 것 같네요. 피날레에 등장한 화이트 코튼 드레스와 턱시도 재킷은 파티에도 잘 어울릴 룩이었습니다.
4. 홍은주(ENZUVAN)
홍은주의 엔주반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이지 룩을 보여줬습니다. 이번에도 후디 점퍼와 레깅스, 몸에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티셔츠 등의 편안한 캐주얼이 컬렉션이었네요. 하지만 소재와 디테일은 매번 새롭습니다.
코튼과 코튼 저지, 부드러운 시폰 등 하늘거리는 소재를 의상 안에 이리저리 안배해 사용한 것들. 한 번 더 돌아보게 합니다. 옷은 이지웨어, 그러나 신발은 참으로 강렬했습니다. 카키, 브라운 등의 컬러가 주를 이루고 블랙과 화이트의 조합도 역시 빠질 수 없습니다.
점퍼 스타일에서 길고 풍성한 니트, 다양한 트렌치코트로 이어지는 컬렉션이었습니다. 후반부에는 과감하게 진한 다홍 컬러를 내놓았네요.
5. 최유돈(EUDON CHOI)
'뉴토피아(NEUTOPIA)'를 테마로 한 최유돈 컬렉션은 컬러와 모던한 스포츠 웨어로 강렬함을 남겼습니다. 1960~70년대의 스포츠 웨어 요소들을 차용한 이번 컬렉션에는 옆트임이 들어간 H라인 원피스 등의 심플한 스커트에 이어 마치 복서 쇼츠를 연상시키는 미디 렝스의 쇼츠와 엑스트라 와이드 팬츠 등이 등장했습니다.
아우터는 야구 점퍼를 메인으로 다루었던 것이 인상적이네요. 첫째 날에도 박윤수 쇼에서 야구 점퍼를 볼 수 있었죠. 역시 내년 S/S에는 야구 점퍼(스타디움 점퍼) 트렌드가 예상됩니다.
칼라가 없는 심플한 재킷도 있었습니다. 스트랩을 사용한 숄더 백과 런더너 특유의 펑키한 감성이 느껴지는 선글라스도 볼 수 있었네요. 마지막에 줄지어 등장한 와이드 팬츠는 마치 볼륨감 있는 스커트와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스포츠 웨어의 한계를 다시 생각한 쇼였습니다.
6. 곽현주 컬렉션(KWAK HYUN JOO COLLECTION)
볼드하고 화려한 컬렉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 곽현주는 이번 시즌 1970년대 파워풀한 레트로 글램 룩에 눈을 돌립니다. 쇼는 고양이 울음소리로 시작했습니다. 소프트한 파스텔 컬러라 전반적이었네요.
하지만 쇼 후반부로 갈수록 컬러 진해져 딥 퍼플과 그린 등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한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는 비즈가 더해져 눈부셨지요. 허리 라인을 강조한 드레스가 많은 이들의 눈을 빛나게 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7. 라드 바이 라드 후라니(RAD BY RAD HOURANI)
디자이너는 블루 컬러의 변화를 메인 테마로 잡았다고 합니다. 다크 블루와 블랙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이를 돋보이게 하는 화이트 컬러가 있었습니다.
유니섹스 디자인을 표방하는 디자이너는 직선적인 실루엣의 재킷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재킷의 형태는 점차 조형적으로 변화했습니다. 홀터넥 톱이나 다양한 실루엣의 변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8. 임선옥(IMSEONOC)
누가 '우주의 소용돌이 단면'이라고 했습니다. 임선옥 쇼는 심플한 실루엣에 이러한 프린트를 사용해 강렬함을 더했습니다.
역시 스포츠 요소를 볼 수 있었고, 시계를 프린트한 투명한 목걸이 등의 조형적인 액세서리를 보여주었습니다. 액세서리들은 컬렉션에 스포티함을 넘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가미해주었지요.
대체적으로 쇼의 형식이 다양한 하루였다는 평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스포티함을, 강렬한 프린트를 그리고 전반적으로 다이내믹함이 관통하는 둘째 날이었고요.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기대하던 초빙된 3인의 쇼가 더해져 더욱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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