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목표가 내린 건수 급증...4분기 내년 전망 어두워

증권사 '하향 보고서'만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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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상장기업에 대한 증권사 분석 보고서가 어두워지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기업분석 보고서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 목표주가가 6~12개월 뒤의 중장기적인 실적 추정치를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4·4분기는 물론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의미다.


21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월부터 20일까지 월별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을 변경한 기업보고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이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목표주가 하향 조정 보고서는 142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7월 250건을 넘어선 이후 9월 370건까지 늘었다. 연초 대비 2.6배 많은 수준이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진출을 위해 줄줄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목표가 하향 조정 리포트가 쏟아져 나온 탓도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를 우려해 정보기술(IT)과 석유화학업종을 중심으로 목표가가 낮아진 종목들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더 컸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시즌인 10월에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는 325건으로 지난 8월의 290건을 훌쩍 넘어섰다. 목표주가를 올린 보고서는 올해 초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1월 목표주가 상향 종목 수는 692건에 달했으나 9월 121건으로 뚝 떨어졌다.

투자의견 변동 추이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1월의 기업분석 보고서는 모두 3659건으로 이 가운데 투자의견을 올린 보고서는 50건, 내린 보고서는 20건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이후 투자의견을 내린 보고서가 두드러지게 많아져 지난 7월 44건, 8월 28건, 9월 33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3분기 이후 기업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 수정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연초부터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3분기 들어 기업들의 수주계약이 철회되는 사례도 늘어 보수적으로 접근하더라도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점도 부담이다. 지난 8월 코스피 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급락한 이후 하루평균 지수 변동폭이 3%에 육박, 애널리스트들이 앞서 제시한 목표주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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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투자증권 여의도지점 영업부장은 “대외적인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내수업종을 제외하고는 기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종목을 추천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괴리가 커진 종목들이 대부분이어서 단기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 하향 조정 보고서가 올해 남은 기간에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에 진입하면서 기업들의 실적을 바탕으로 목표주가 조정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대외 악재 및 돌발 변수 등을 감안해 목표가를 보수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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